여름인가, 올해들어 처음으로 매미에 울음소리를 듣는다. 창틀에 매달려 있는지 아니면 바로 앞 나무에 매달려 있는지 모를 노릇이다. 책을 읽은지 몇 주가 지나 목차를 차근차근 훝어봤다. 책 제목부터 헬조선을 조선으로 살짝 순화시킨 느낌이다. 노년에 어떻게 살아야 즐기는 인생이 될까. 이런 고민을 가끔은 해보곤 한다.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놀러오는 손님들과 수다를 떠는 상상도 해본다. 또는 양 옆에 책을 잔뜩 쌓아놓고 책을 읽으며 차를 즐기는 모습도 그려본다. 정작 내 모습이 어떤식으로 귀결될 지는 모르겠다. 음, 재미나게 읽었다. 꺄르륵 소리가 날 정도는 아니더라도 심심치 않았다. 이번 책을 통해 연암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암은 어떤 인생관이었을까? 인생초반에는 생존을 위해선지 어느 당파에도 ..
유머 감각은 단기간에 습득하거나 높이기엔 너무 복합적인 역량이다.유연하고도 예리한 지성, 유쾌하면서 상대를 섬세하게 배려하는 감성이 어우러져야 한다.다른 나라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은 또 다른 셰계를 살 수 있음을 뜻한다. 저성장기에 접어들어 생존경쟁이 가혹해지는 가운데, 각박한 마음들이 좌충우돌하고 익명의 공간에서 난폭한 언어로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오프라인은 냉랭하다. 일상을 척박하게 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니, 바로 권위주의와 서열 의식이다. '윗사람'은 허세로 군림하려 하고, '아랫사람'은 비위를 맞추고 눈치를 본다. 회의 시간에 쉼표처럼 찍히는 농담 한마디가 토론의 역동과 활기를 더해주는 경험을 우리는 종종 한다. 웃음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마음의 끈이기 때문이다. '격의'란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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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 세대를 말하며, 청년들은 빚과 함께 미래를 잃어버렸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젊은이들만 힘드냐, 다 힘들게 살았다'라고 말하는 기성세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때와 다른점은 대학 정원자율화로 인한 취업난이다. 1980년대 경제 성장률은 8.6%이다. 그러나 2018년 경장성장률은 2%대다. 숫자를 놓고 해석해 보면 이렇다. 세대별 인구는 1.5~ 2배 정도 적어졌다. 그러면 체감 취업율은 70년초 세대를 기준으로 2배 정도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과반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진출하는 시기도 상대적으로 늦어졌다. 입학금을 포함해 등록금까지 지불하고 취업 대기상태가 길어져만 간다. 내부 성장동력이 꺼져가고 일자리 진입장벽은 낮아지다 보니 공급과잉 상태가 상시적이다. 문제는 어느정도 파악..
너무 열심히 운동했을까, 불금을 제대로 즐겨보지 못하고 10시도 못 넘겨 잠들어 버렸다. 아까운 시간들이다. 식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어야 했는데 잠으로 시간을 소진해버려 너무나 아쉽다. 얼마전 읽은책에 의하면 잠은 뇌에서 발생하는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물질을 '뇌척수액'으로 씻어내는 과정이란다. 그래서 잠이 온다는 것은 노페물 제거를 위한 일종의 강제 셧다운 상황이라 볼 수 있겠다. 참고로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고 한다. 그러니 잠이오면 주무시라. 2시간 정도 잠을 자다 깨어났다. 마침 읽던 책에 작가 인터뷰 부분만 읽으면 되는 분량만 남았다. 한껏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연휴도 시작되었다. 차 한잔 옆에두고 이런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호사스러운 일 아닌가. 우리가 지금껏 열..
꿀처럼 달고 귀한 하루다. 노동조합과 활동가분들에게 고마워 해야 하는 날이다. 그 분들은 오늘 하루 서울 시내 가두행진을 벌일 것이고 얼큰한 뒷풀이를 통해 연대를 다지기도 할 것이다. 한때 현역 활동을 함께 하던 동지들은 정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거나 각자에 회사에서 선임 역할들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시간은 뒤를 돌아볼 여유도 허용하지 않고 참 빠르게도 흘러간다. 최근 1년간 집 짓는 공상에 빠져 틈만나면 설계도면과 예쁜집을 찾게된다. 30평 아파트는 3~4인 가족에게 적합한 공간구성을 갖고 있다. 어릴적 다세대 주택이긴 했지만 앞 마당이 있었고 옆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두마리나 있었다. 마당은 이웃과 음식을 나누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아파트에 넓다란 정원과 조경이 만들어져 있지만 쉽사리 ..
팟캐스트를 들으며 내용을 정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쓰려는 내용과는 너무나 먼 감수성을 지녔다. 오히려 잔잔한 음악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비 때문인지 밖이 어둡다. 소설책을 자주 읽지 않았다.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책을 즐겨 읽었다. 앎과 깨달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관계에 맥락을 이해하는데 탁월하단다. 얼마전 읽은책에 나온 내용이다. 읽은 책들중에서 두번이나 중복해서 나온걸 보면 흘려들을 얘긴 아니다. (본문중에서) 그 여름 말도 안되는 용서를 비는 수이를 보며 이경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너에겐 아무 잘못이 없어. 넌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아니야, 라는 말조차 수이에게 상처를 입힐 것 같아서였다. 이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수이의 동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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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것이 지루해지거나 책 표지를 덮고 한 없이 게을러지고 싶을때 우린 가벼운 뭔가에 필요함을 느낌다. 그럴때 만화책에 그립감이 그리워진다. 여기에 묵직한 스토릴텔링(역사)과 유머가 접목된다면 바로 그게 이 책이 될게다. 4권 현재 태평천국은 아직 망하지 않았다. 열강들에게 혼쭐이 난 청나라는 태평천국의 난은 제법 정리를 잘해나가는 중이다. 망해가는 '청'에 입장에서는 '내우외환'이 되겠으나 지나온 역사를 평가해본다면 부패와 구태에 질린 '민의'가 반영된 사건이라 하겠다. 어떻게 '태평천국'뿐이겠는가 지금 이시대에도 여전히 그 공식은 반복된다. '어서나와라 '5권' 두둥' 제1장 Miss me? 제2장 삼하대첩 제3장 2차 다구포대 전투 제4장 8 mile to Glory 제5장 End of 2차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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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살면서 배워야 할 것들, 찾아봐야 하는 것들이 많이도 생겨난다. 가끔은 상대가 얘기하는 것들을 이해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다가 질문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나만 모른게 아니라 대화에 참여한 대상 모두가 같은 경우가 다반사다. 화자의 지식 자랑과 혹시나 부족함을 보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질문을 감추는 경우가 많다. 일단, 질문하자. 꼼꼼하게 물어보자. 태반이 두번에 질문을 넘어가지 못한다. 내가 알고 지식영역 언저리에 포인트가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에 모른다면 상대 말주변에 문제가 있거나 일반적인 지식축에도 끼지 못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레 알고 모름에 대해 늘어놔버렸다. 시대를 바뀌어도 수학, 물리, 공학 등 기본골격은 거의 비슷하다. 기반지식을 떠나 특정 세대만 이해하는 언어습관..
이왕이면 뼈 있는 아무 말을 나눠야 한다. (본문중에서) 당연함으로 위장한 수많은 불합리 중에 하나가 선의에 대한 강요다. 선의가 넘치는 사회는 모두가 바라는 이상향이지만, 선의를 베푸는 주체가 누군지 명확히 해야 한다. 선의의 핵심은 그 시작이 자발적이라는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이타적 행위가 아니라 타인의 강요에 의한 행위라면 선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인내를 감수하는 셈이다. 그러면 누군가를 도와주는 좋은 일을 하면서도 기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사실 선의를 강요받는 것만큼 지옥이 없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어찌나 공감되던지. 개인간에 적정한 거리가 필요하다. 가까운 사이일 수록 지켜야 할 예의가 있는 법이다. 말할까 말까 고민되는 부탁이라면 말하지 말아라. 내가 도움되라고 하는 말이..
새롭게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스타트업 얘기다. 지금으로 말하면 스타트업, 예전에는 벤처기업이라고 불렀다. 중소기업, 영세기업 이라 말하는 것보다 스타트업이라 말해야 직원을 뽑는게 수월하다는 요즘 현실을 보면 흥미롭다. 회사를 만들고 투자를 받기 위해선 기획서가 관심을 끌어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일게다. 이 책이 나오고 나서 아이폰도 그새 나왔고 그리고 잡스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10년이 훌쩍 넘은 얘기지만 지금도 관통하는 얘기가 있다. 두고두고 도움되는 얘기들이다. 어느기업이나 처음은 있었다. 100년된 기업이나 2019년에 시작하는 기업이나 출발이 다르지 않다. 온전하게 내 자금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훗날 다시 읽어도 좋을 책이다. (본문중에서) 벤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