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곳에 팥 난다. 그동안 알고 있던 얘기들이 마음속 깊이 공감되는 말들이 되어 버렸다. 세상에 수 많은 인재들이 어디선가 태어난다. 그러나 그가 태어난 나라와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재능이 발견될 수도 있고 아니면 세상에서 스쳐지나듯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환경이 전부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점점 확신으로 바뀌는 중이다. 페스트가 유행하던 중세 유럽에 최대 희생자는 여성과 노약자들이다. 그들은 통계조차 잡히지 않은 정도다. 당시 페스트 환자 간호에 대부분은 여성이 전담했다. 여성 유방암 환자는 소득분위가 높은 여성에서 많이 발견된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저소득층 여성이 대부분이다. 결론은 이렇다. 예방을 위한 검사에서 많이 발견되어 추가전이를 막을 수 있지만 저소득층은 ..
삼국시대 하면 위,촉,오 또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떠오른다. 그런데, 지금은 한중일 이런 이미지로 바뀌었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근세에 접어들어 중국은 내전에 휩싸여 열강들에 놀이터가 되었고 조선은 외척과 내홍에 휩싸였으며 일본은 도쿠가와 막부에서 천왕으로 권력이 교체되는 시기다. 삼국 모두 불완전한 권력구도로 나라가 운영되었고 양이들은 이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중국은 인구가 많은만큼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풀도 넘쳐났다 그러나 태평천국으로 인해 나라가 절단났다. 조선은 아직 세계를 보는 눈이 부족했다. 일본은 난학으로 알음알음 세계를 이해한 정보를 바탕으로 삼국중 가장 재빠르게 열강을 배워나갔다. 흥선대원군 시절 부국강병이 성공하고 당시 세계를 제패하던 영국과 손을 잡았다면 조선에 역사는 또 다른 국..
위기라는데 누구에 위기일까? 국가에 위기인가 개인에 위기인가. 개인에 삶과 일자리는 연결되어있다. 국가에 큰 역할을 통해 위기극복을 당부하고 있다. 큰정부를 주장했으니 이건 진보적 시각에서 씌여졌다고 봐야한다. 시기적으로 2030년에는 3명중 1명이 노인을 부양하게 된다. 그런데 이 상황을 위기라고 보기에는 적절치 않다. 베이비붐을 통해 우리는 산업화 시기를 거쳐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저렴한 인건비와 노동력을 통해 이뤄낸 부를 나눠주진 못할 망정 이들을 짐짝 취급하는 것은 불편함을 느낀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제품을 최초로 정의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앞 단계의 밑그림을 그리는 부분을 '개념설계'라고 하고 밑그림을 시행한다는 의미에서 뒤의 단계를 '실행'이라고 한다. 개념설계를 하는 국가와 개..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 갑작스런 전화를 받고 큰애 학교에 급히 갔다. 감기기운이 있다는 말에 근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B형 독감이란다. 타미플루와 다른 약들도 함께 처방받았다. 먹는양이 한주먹이나 된다. 아픈중에도 의사선생님에게 독감 판정을 받은 큰 아이는 주먹을 불끈쥐었다. '아싸~' '학교 안간다'. 헉! 학교가기 싫은 아들녀석이나 회사가기 싫은 아빠나 하는 짓이나 생각하는 것이 왜 이리 똑같은지. 며칠째 누워 시름시름되던 녀석이 어제 저녁쯤 되어서야 기운을 차렸다. 독감이 유행입니다. '페친 여러분들도 독감 조심하세요.' 독서대를 새로 구매했다. 가방속에 넣어 들고다니다 보니 자주 망가진다. 휴대용 독서대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한 주간 몇차례 저녁약속과 음주로 인해 독서가 조금은 더뎌졌다. 자..
'정신과 전문의와 치료기', 12주 상담기간 동안 대화를 녹취하여 오늘의 책을 만들어냈다. 수십년 전에는 개인적인 심리적 고통은 참아야 하는 것으로 치부되었다. 사회가 고도화되고 개인에 인권보장이 조금씩 부각되었다. 최근이 되어서야 개인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것이 대중적 관심사가 된 것 같다. 아직도 우리에겐 적정한 사회적 거리에 대한 훈련이 부족하다. 그로인해 상처받는 영혼들이 많아 보인다. 전문의를 통해 나의 심리적 어려움을 공감하는 것부터 치료가 시작된다. 내가 나를 공감하지 못하면 열등감이나 문제회피로 표출된다. 물론 무조건적인 공감은 정신적인 피로도를 더할 뿐이다. 나는 내 주변에 진정으로 공감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지난 주 출장을 위해 올라오는 열..
작년 한해와 올해가 다른점은 책을 읽고 후기를 바로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읽고 바로 쓰면 책에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후기를 적게 된다.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잊어버릴 것들은 잊어버리고 남은 글로 나를 함께 엮을때 비로서 내 맘에 드는 글이 나온다. 지난 한 주는 평가와 사람으로 점철되는 시간들이다. 수 십년에 직장생활에서 교훈처럼 남는 건 하나다. 일은 물리적인 피로가 따라오지만 사람은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내 전공을 빗대서 얘기해보면 물리적인 고통은 컴퓨터 부품을 바꿀때 처럼 쉽게 치유된다. 그런데 정신적 피폐함 즉 운영체제가 손상된 상태라면 이걸 고치는게 많이 어렵다. 포맷하고 다시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쉰살을 목전에 둔 지금도 여전히 힘든 숙제는 인간관계다. '부자의 그릇'..
좋은 운동이 몸의 근육을 만든다면, 좋은 독서는 생각의 근육을 만든다. 얼마전부터 라디오나 다른 매체에서 '생각의 근육'이란 단어가 자주 언급하더군요. 지난 몇년 전보다 뭐가 달라졌을까, 이런 생각을 해봐요. 정말 생각의 근육이 울퉁불퉁해서 올바른 사고와 결정을 하고 있을까. 편견과 아집에서 나를 벗어나게 하고 있을까. 잠시 생각해봤는데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떻겠습니까. 가끔은 이렇게 유명인들에 책을 추천받아 읽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몰랐던 명작들을 발견하는 수확에 기쁨도 있습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장르가 있고 편중된 독서를 하고 있겠죠. 그들이 좋아하는 책들을 소개받아 생각에 맥락을 따라가는 것도 재밌어요. 오늘은 김봉진 대표에 서재를 들여다봤어요. 어떤 책을 좋아하고 추천하는지 그리고 관련책에 대한..
Hillbilly Elegy(번역하면 힐빌리의 슬픈노래, 이 정도가 될 것 같다.) 책속에 주인공은 결손가정에서 태어나 생활했다. 주인공은 외가와 미해병대 원호프로그램 그리고 예일대 법학대학원을 거쳐 변호사가 되었다. 주인공은 80년대 태어났다. 밴스가 만약 한국에 태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변호사는 꿈도 꿀 수 없었을뿐더러 명문대 근처는 가지도 못할 것이다. 한국은 하위계층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국에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선 좋은 부모 밑에서 상위권에 성적을 거두거나 고액에 입학사정관을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 책은 어려운 환경을 딛고 훌륭하게 성장한 밴스에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난 밴스가 부러울 따름이다. 가난한 사람에 처지는 같은 것이 아니구나. ..
한국사에 대한 강의와 책들은 비교적 많은 편이다. 18세기부터 20세기 근현대사에 관한 책들은 최근 10년간 집중적으로 출간되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채사장'의 에서 언급한 것처럼 군을 기반으로 한 보수세력이 집권하는덴 이유가 있었다. 동북아시아에 지정학적 특성과 주변 국가에 영향도 크다는 것이다. 조선은 '명나라'가 해안 무역을 봉쇄하는 순간 국제사회에서 미아가 되버렸다. 도쿠가와이에야스가 집권한 이후 빠르게 국내정치는 안정되고 민중에 생활은 안정되어갔다. 일본 막부가 정치적으로는 쇄국의 입장을 취했지만 난학(네덜란드학)에 대한 열풍이 일어날만큼 새로운 문물을 취하는데 적극적이었다. 그 시대에 조선은 수레조차도 이용하지 않을만큼 철저하게 상업에 배타적이었다. 19세 중국은 아편전쟁..
파트1 나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 내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을 것 - 비참해지려 애쓰지 않을 것 - 떳떳한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낄 것 - 인생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것 - 인생에서 숫자를 지울 것 -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것 - 모욕하는 삶을 살지 않을 것 - 스스로에게 변명하지 않을 것 - 누구의 삶도 완벽하지 않음을 기억할 것 - 보통의 존재로 충분히 행복할 것 - 나를 평가할 자격을 주지 않을 것 - 주눅 들 만큼 겸손하지 말 것 - 나의 삶을 존중할 권리를 말할 것 다른 사람에게 당당하게 살기. 내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함, 근데 왜 쫄리지. 지금은 아니지만 오래전 감성적일땐 자학적이고 자기비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