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광탄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불광동 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외박을 나온 군인들은 내무반에 갖다줄 순대와 떡볶이 그리고 사제담배를 산후에 불광동 터미널 근처 터미널 다방으로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앳된 스물한두살에 불과한 군인들은 1박2일간 있었던 일들을 과장하며 여기저기서 키득거렸다. 그리고 6시에 출발하는 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7시30분에 광탄면 마장리에 도착해서 열을 맞춰 부대로 들어갔다. 이게 90년대 초반에 군생활을 했던 내 모습에 일부다. 작계훈련을 할때면 언제나 마장리에서 출발해 용주골을 거쳐 1사단 사단사령부를 거쳐 봉일천을 지나 거점으로 전개했다. 1달에 한번씩은 행군했던 경로였는데 '노명우' 작가에 글을 통해 옛기억을 새롭게 떠올렸다. 누군가에게는 삶에 터전이었..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처음 며칠을 읽는 동안은 대단히 관념적이라 다소 지루하단 생각이 들었다. 잠시 동안 책을 놓았다가 다시 들어 읽어가는 동안 글의 호흡이 느껴졌다. 긴 호흡으로 한 번에 읽었어야 했다. 혼자 산다는 것에 이렇게나 많은 의미와 담론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경탄스럽다. 의도한 고독을 ‘흰 고독’이라 라인홀트 메스너는 정의했다. 의도된 고독을 걸었던 데카르트, 뉴턴, 로크, 파스칼, 스피노자, 칸트, 라이프니츠, 쇼펜하우어, 니체, 키에르케고르, 비트겐슈타인...이들은 몽테뉴가 정의한 ‘치타델레’란 자신만의 사색의 공간을 가졌을 것이다. 사색하는 동안에는 남편이기조차 거부했던 몽테뉴. 잠시나마 지루하단 생각을 했던 내가 부끄럽다. 기회가 된다면 필사를 해보고 싶다는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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