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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처럼 달고 귀한 하루다. 노동조합과 활동가분들에게 고마워 해야 하는 날이다. 그 분들은 오늘 하루 서울 시내 가두행진을 벌일 것이고 얼큰한 뒷풀이를 통해 연대를 다지기도 할 것이다. 한때 현역 활동을 함께 하던 동지들은 정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거나 각자에 회사에서 선임 역할들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시간은 뒤를 돌아볼 여유도 허용하지 않고 참 빠르게도 흘러간다.

최근 1년간 집 짓는 공상에 빠져 틈만나면 설계도면과 예쁜집을 찾게된다. 30평 아파트는 3~4인 가족에게 적합한 공간구성을 갖고 있다. 어릴적 다세대 주택이긴 했지만 앞 마당이 있었고 옆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두마리나 있었다. 마당은 이웃과 음식을 나누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아파트에 넓다란 정원과 조경이 만들어져 있지만 쉽사리 나가게 되지 않는다.

그냥 창밖으로 계절이 오고가는 것을 감상할뿐 함께 동화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바로 앞에 마당이 있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자꾸 해보게 된다. 마당에서 손님을 초대해서 고기도 굽고 아이들이 잔디에서 구르는 상상을 해본다. 물론, 현실은 상상과 일치하진 않을 것이다.

맞벌이를 하며 청소를 매일 하는것도 어려운데 하물며 마당과 집을 가꾸기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퇴직하고 시간이 썩어 남아돌 정도로 충분해진다면 한번 도전해봄직 하다. 쓸고 닦고 뽑고 물주는 일상은 하루 8시간도 부족해 보인다.

오늘 소개할 책을 보면서 머릿속에서 살고 싶은 집은 그려본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보다 사는사람에 시선에서 집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가 예쁜집이라는 것은 오롯이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다. 겉 모습은 예쁜네 내부는 어두침침하고 공간구성이 형편없다면 안짓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기야 그래서 집 한번 짓고 나면 10년을 늙는다는 말도 있지 않나. 그 만큼 집을 설계하고 짓는 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일게다. 내친김에 더 찾아 읽어볼 작정이다.    

(본문중에서) 

내 공간은 작더라도 다른 공간을 빌려서 쓸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저는 주택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평평한 천장이 아닌 공간에 살아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적뿐만 아니라 체적을 관심 있게 봐야 해요. 2층짜리 집인데 복층 공간이 없는 경우는 어떻게든 그런 공간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복층구조로 만들면 건축비가 올라갑니다. 그러나 그걸 막아버리면 아파트 두개에 따로 사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재료에 돈을 쓰지 말고, 공간 구성을 만드는 데 돈을 써야돼요. 아파트의 문제저믄 모든 문이 다 스윙 도어로 되어 있어 닫혀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 둘째는 창문이 거실 쪽으로 안 나 있다는 점. 건축은 바깥에서 어떻게 보이느냐보다 내부에서 외부를 보는게 중요하다. 공간은 이동하는 공간과 정주하는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세면대는 복도로 뺀다. 꼭대기층에 애들방을 둔 이유는 내려다보는 시점을 가지는 순환형 권력구조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판교단독주택 입주자 모임'

실패하는 사례
1.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른다.
2. 정리되지 않는 타입

실패하지 않는 건축주
1. 지피지기
2. 작학관보(참새가 황새의 걸음을 배운다)
3. 백문불여일견
4. 집은 집이다

대분의 건축가는 자기가 같이 일하는 파트너 시공사가 있습니다. 시공사와 미팅을 하면 '이거 되나요'라고 물으면 무조건 '됩니다, 다 됩니다'라고 합니다. 설계와 감리비용은 전체에 10% 정도 된다. 시공사가 싸게 했다면 나름의 노하우로 다른 데서 이윤을 남기고자 한다.

연말정산처럼 살지 말고 중간중간에 정산을 하면 안 돼? 단독주택 혹은 전원주택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전세 혹은 월세로 살아보기를 강력히 권합니다. 제가 일을 할 때 가장 좋은 고객은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사람입니다. 건축후기를 보면 처음에는 '님'으로 시작해서 '새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시공사나 건축가와 계약할 때는 비용을 조금들여 계약서를 변호사에게 보여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네 면 중 절반 이상이 묻히면 지하층으로 규정된다. '건축가에게 자신이 원하는 집을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좋다.' '태양과 마당과 시간이, 시간과 동물이 함께'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낡고 오래된 자료라도 자기 느낌을 전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다양하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건축가와 시공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이메일이 좋다. 착공하기 전에 제 집을 둘러싼 여섯 집에 편지를 썼습니다.

도면은 계획설게, 기본설계, 실시설계가 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세움터라는 접속시스템을 활용한다.

공사는 크게 골조, 외장, 창호, 내장으로 나눈다. 일단 지하가 있으면 최소 8개월은 잡아야 한다. 안쪽 거푸집과 바깥쪽 거푸집 상이를 타이라는 쇠가 지지한다. 여기서 타이가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는지 유심히 봐야한다. 단열을 할 때 주택에서는 내외단열ㅇ을 함께 하는 걸 권한다. 단열이 안되면 결로가 생긴다.
적산과 견적
건축 공사비가 크게 구조와 마감으로 나뉜다면 구조는 손을 댈 수 없다.
단가는 재료비와 노무비가 합산된 것임
각각의 공사와 비용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일반 시공을 할 때에는 일괄 계약 방식이 유리합니다. '지금 도면에 너희들이 알아서 견적ㅇ을 해서 시공을 해라' 입찰을 진행할 때 요구할 수 있는 서류. 직ㅇ원은 몇명? 세금은 잘내나? 공정계획ㅇ은?
계약에서 중요한 부분은 지체 상금율이다. 그런데 공사가 지체되는 경우는 단 하나, 재정ㅇ적으로 어려워 현장ㅇ에 비용이 원활하게 투입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계약을 했으면 계약 보증서를 꼭 받아야 한다. 그래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기성금 지급의 기준은 적산과 견적입니다. '과기성을 지급'하면 건축주와 시공사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뀝니다. 여기서는 계약을 종결해도 시공사는 손해를 보는 일이 없다. 튀어나온 철근에 다치는 경우 영업배상보험 가입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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