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 독서법'이후 읽기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긴글과 짧은글에 대한 차이 때문이다. 여기서 긴글은 지문으로만 이뤄진 책이고 짧은글은 만화책을 말한다. 유시민 작가는 책 읽기란 길고 짧음이 아니라 엉덩이를 오래 붙이는 훈련이란 얘기를 했다. 그것이 만화책 수십권이어도 상관없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어느덧 중학생이 되고보니 잘못 훈련된 독서법이 학습에 지장을 줄까봐 걱정이 됐다. 둘째 아이가 특히나 학습만화를 포함해 만화를 무척 좋아한다. 자주 만화책을 보는 것 때문에 긴 문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그렇지만 아이의 국어 성적은 학년을 통틀어도 우수하다. 적어도 국어에서 요구되는 문해력과 독해력은 또래들보다 낫다. 오늘 소개하려는 책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디지털북과 종이책..
독서하는동안 책 내용에 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샤르트르는 얘기했다. 타인은 지옥이다. 타인에 타인인 나 역시 누군가에겐 지옥이 될 수 있다. 얼마전 포털에서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유형은 이 책에 다 있었다. 알게 모르게 나만 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손실을 보기 싫은 욕망에 소극적 발현일 수 있겠다. 책은 욕망을 놓으라지만 그럴 수 있겠는가. 욕구와 욕망을 구분하긴 하지만 욕구가 채워지면 자연스럽게 욕망을 갈구하는 것이 아닐까. 주기적으로 마음챙김과 관련한 서적을 읽어야겠다. 나이 오십이 가까워지면 세상을 달관할 줄 알았다.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사람에 더 찌든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자기애가 강한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심리적으로 내가 힘들어진다는 ..
올~드뎌 51권째 책 진입. 권수를 세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 이왕 마음먹은거 끝까지 가볼란다. 무슨 내용일까, 지금부터 시작!! 테드창의 소설이 왜 유명한가? 그 이유를 몰랐다. 그러나 영화 '컨텍트'의 원작소설이 그의 작품이라면 이 모든 궁금증은 단번에 해소된다. '컨텍트'를 봤을 당시 느꼈던 전율감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이런 상상을 해낼 수 있는 작가는 누구일까, 이런 궁금증이 있었는데 우연치 않게 오늘 새벽에야 이 물음을 풀어냈다. 테드창은 브라운대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객체주기란 단편을 쓸 수 있었나보단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아마추어적 기술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점점 읽어내려갈 수록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전공자였군. 테..
어쩌면 이루어질지도 몰라 - 어쩌면 프로젝트 '호기심이 공포를 이긴다'는 말을 좋아하는 신비와 '삶의 의미와 목적은 재미와 감동'이라 생각하는 코기토, 두사람이 만든 놀이터입니다. 이곳에서 어쩌다 우연히 만난 사람과 공간,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배움, 그리고 좋아서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어쩌다 우연으로,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좋아하기 때문에 세상의 작은 변화는 시작됩니다. 어쩌면, 그것이 정말 이뤄질지도 모릅니다. 회사일에 질리고 있을즈음 이 책을 만났다. 저자는 의류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관련된 업종에서 일을 했고 회사와 세상에 질려 시민운동 활동가를 시작했다. 내가 다녔던 전직장 보스는 신년하례식에서 이런말을 하곤했다. '돈만 벌 수 있다면 법을 어겨도 할 수 있다. 등소..
비틀고 헤짚어 다시보기 '춘향전'이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다. 노란색 천연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싶어했다. 그래서 대채 가능한 'tang'이라는 분말을 얼음물에 타 마셨다. (근데 난 이 'tang'도 접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머니가 샤베트를 만들어 주셨는데 오렌지 샤베트가 있었다. 그때 혹시나 접했는데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옛 조상들이 슬기롭게 책 읽기 좋은 때를 골라냈다. 삼여지공. 겨울과 깊은 밤, 그리고 오래 내리는 궃으비를 뜻하는 음우를 말한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읽는 독서다. 임진왜란은 조일전쟁으로 정유재란은 제2차 조일전쟁으로 불러야 한다. 일본이 침공했고 당시 기득권에선 지키고 싶은 것이 왜란으로 폄하..
이 책은 '노동효'라는 작가를 처음 접하는 계기가 됐으며, 또한 남미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브라질은 포르투칼어를 나머지 국가는 스페인어를 쓴다는 걸 알아냈다는 것도 나름 수확이다. 그러면 영어와 스페이어만 구사해도 지구에 절반 넘게 여행이 가능하다. 진작에 알면 좋았을 것을 살면서 느즈막히 깨닫는 것들이 하나 둘은 아닌가보다. (본문중에서) '점만을 찍는 여행'과 '선을 따라가는 여행'. 의미를 해석하는 것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여기선 야간버스 이동과 주간버스 이동이란 의미로 쓰였다. 대한민국에선 '마약'으로 취급하는 대마초가 합법인 나라. 강변에서 마테차를 마시며 대마초를 피우는 젊은이들. 그러나 우루과이는 남아메리카 어느 나라보다 깨끗하고 칠레와 더불어 꽤 잘살고 있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
'미쓰 홍당무' 이분이 만든 영화다. 공효진을 유명하게 만든 그 영화. 그 이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내가 접한 '잘돼가? 무엇이든'. 뭐라고 할까, 글에서 귀여움과 웃음이 틈틈이 묻어난다. 유쾌한 글들이다. 기분이 다운되고 거지같을 때 읽으면 '풋'..아니면 '우하하하' 이런 웃음을 짓게 만든 글. 살면서 많은 글을 만난다. 지금도 만나는 중이고 어제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떠나보낸 글들도 있다. 맥빠지는 글은 읽기 싫다. 구구절절히 네가 나쁜놈이고 세상은 후졌고 이렇게 만든 기성세대는 잘못되었으며 난 피해자다. 이런 글들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중요한 건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그런 것들과 전혀 상관없다는 것. 너무 재밌어서 아내에게 추천했다. 혹시나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웃음짓고 싶다면 ..
한때의 압제와 불의는 세월의 강 저편으로 물러나 더이상 두려울 것이 없으니, 그렇게 어떻게 이루어졌다는 경제적 성과를 두 손으로 거머쥐기만 하면 그만일 것이다. 과거는 그렇게 착취당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현재의 시간이지만 어떤 사람ㅇ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과거를 영예롭게도 비열하게도 만드는 것은 언제나 현재다. 사병들에게는 한겨울에도 내의를 입히지 않은 채 훈련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고, 식사 시간을 5분 이상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나 역시 군생활 하면서 훈련중에 내복이나 깔깔이를 입어서 얼차려를 받거나 히트택 같은 기능성 속옷을 입었다가 뺏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더 옛날이나 내가 군생활하던 20년전이나 그닥 바뀐 것은 없나보다. 내 아이들 갈때만..
위계조직은 작동원리뿐만 아니라 성과에 대한 보상도 공산중의와 닮아 있다.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보상은 연공서열의 범위를 넘지 못하며, 갱인의 기여보다는 팀의 성공이 우선시된다. 그렇다 보니 위계조직의 최고 덕담은 '일은 최대한 적게 하고 돈은 많이 버세요'가 되버린다. 위계조직에서 커리어를 쌓고 회사를 넘어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세요.라고 말한다면 곧이곧대로 덕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힘들다. 성과주의는 혁신에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혁신에 최적화된 역할 조직에서는 전혀 다른 평가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기여주의'라고 이름을 붙인다. 기여주의를 택한 기업은 '당신은 얼마만큼 많이 생산했습니까?'가 아니라 '당신은 우리 회사의 미션에 어떻게 기여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기여주의에서는 성과주의..
복제 인간은 쌍둥이보다 더 달라요. 사람을 만드는 건 첫째는 유전이고 둘째는 환경이에요. 쌍둥이는 같은 날 태어나서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것을 먹고 자라니 영양 상태나 성격이 비슷할 가능성이 더 높아요. 그런데 복제인간은 어떻게 해도 그 본체보다 한참 나중에 태어나 다른 환경에서 자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훨씬 더 다른 사람이겠지요. 셀룰러 메모리이론 : 과학적으로 완전히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 육체를 이루는 세포 하나하나에 기억이 저장된다는 이론이에요.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이 장기의 원래 주인과 같은 식성이나 성격으로 변하거나, 심지어 죽은 원래 주인의 꿈을 꾸는 경우가 있다고 하죠. 어쩌면 신체의 장기에도 기억이 있을지 몰라요. 기억은 100퍼센트 두뇌에만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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