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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동안 책 내용에 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샤르트르는 얘기했다. 타인은 지옥이다. 타인에 타인인 나 역시 누군가에겐 지옥이 될 수 있다. 얼마전 포털에서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유형은 이 책에 다 있었다. 알게 모르게 나만 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손실을 보기 싫은 욕망에 소극적 발현일 수 있겠다. 

책은 욕망을 놓으라지만 그럴 수 있겠는가. 욕구와 욕망을 구분하긴 하지만 욕구가 채워지면 자연스럽게 욕망을 갈구하는 것이 아닐까. 주기적으로 마음챙김과 관련한 서적을 읽어야겠다. 나이 오십이 가까워지면 세상을 달관할 줄 알았다.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사람에 더 찌든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자기애가 강한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심리적으로 내가 힘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비 받아야 하는데 밥값 조차 아끼는 분들이 다수다. 오히려 생색 내시는 분들도 많다. 살면 살수록 요지경 같은 세상이다. 잘 아는 사람과 좋은 사람은 같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오래된 사람들이 서로 이해심이 깊다.

 

(본문중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미미해졌고, 어머니의 역할은 로드매니저로 전락했고, 연애는 가볍고, 육아는 기피행위가 되었습니다.

 일반 회사원이 정상적으로 진급할 때 임원이 될 가능성은 1.6%다. 우리나라 대학생이 대기업에 입사할 확률은 2%에 대기업 임원이 될 가능성까지 곱하면 엄청난 확률이다. 잉여 급여생활자는 '성공한 마름'일 뿐 진정한 승자는 '자본가'다. (헉! 진실이다. 없는놈이 무슨 수로 있는놈을 이길 수 있겠는가, 태생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짧게 누구나 다 아는 비밀 한 가지.

타인은 내가 요구하는 것을 결코 쉽게 주지 않습니다. 그래야 요구하는 그 사람을 통제할 수 있으니까요. 통제는 달라고 하는 바로 그것을 주지 않을 때 한결 손쉬워집니다. 그 사람에게 받고자 했던 그것을 포기해보세요. 그제야 그 사람은 당신이 원했던 것을 주려 할 겁니다.

나의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지금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정신적 에너지를 가장 많이 쏟는 대상은 무엇인가?'

모든 관계에는 적절한 공간과 틈이 필요하다. 결혼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사람을 만나보니 오히려 관계가 편해졌다는 이들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조건이나 호불호를 떠나 상대의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나쁜 것은 그대로 두면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타인이 당신과 똑같은 조재이길, 똑같은 감정표현과 방식과 관계 방식을 갖길 기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만약 당신에게 그걸 요구한다면 그게 싫다고 정중히 말하라. 그리고 그것에 반응하는 상대방의 감정을 지나치게 개인적으로 받아들여 상처받지 말기를 바란다.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것이나 우울한 것은 모두 자기파괴적 행위입니다.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대상에게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직접적이지 않은 대상에게 과도하게 분노를 표출하게 됩니다. 우리는 실은 분노 때문에 우울한 것입니다. 그 분노가 자기 자신을 향할 때, 그 분노를 올바른 대상에 적절하게 풀면 되는데 그걸 자기 안으로 가져와 억압하다 보면 자기에 대해 느끼는 효용감,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관계의 고지식함과 보수성은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데 한발 늦는다. 자신에게 개인적인 폭력이 가해지면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결국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눈감는 것이야말로 불의를 그대로 두는 것이다.
(그런데 책 안에 예시들은 여성에 한정한다. 난 남자인데 케이스바이케이스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예제가 없으니 정확하게 대입하기 어렵다. 책을 구매하는 대상이 여성들이 많아서일까.)

타인과 함께 있으면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다 보면 내가 있지 말아야 할 자리에 있는 것 같아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 그룹에 속한 사람도 인간적인 약점이 있고 모두 조금씩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다들 나처럼 쫄고 있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사람 만나는 것이 자연스럽고 편안해졌습니다. 우리 모두가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제가 말하는 '포기'는 우리 삶의 초라함을 보존하고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모두 초라하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초라한 인간을 연밀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우리는 더 이상 초라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상을 망치고 주변 사람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은 모두 과도하게 팽창된 자아를 가지려는 욕망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그런 사람이 되려는 욕망을 포기합시다. 당신을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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