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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독서법'이후 읽기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긴글과 짧은글에 대한 차이 때문이다. 여기서 긴글은 지문으로만 이뤄진 책이고 짧은글은 만화책을 말한다. 유시민 작가는 책 읽기란 길고 짧음이 아니라 엉덩이를 오래 붙이는 훈련이란 얘기를 했다. 그것이 만화책 수십권이어도 상관없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어느덧 중학생이 되고보니 잘못 훈련된 독서법이 학습에 지장을 줄까봐 걱정이 됐다. 둘째 아이가 특히나 학습만화를 포함해 만화를 무척 좋아한다. 자주 만화책을 보는 것 때문에 긴 문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그렇지만 아이의 국어 성적은 학년을 통틀어도 우수하다. 적어도 국어에서 요구되는 문해력과 독해력은 또래들보다 낫다.
오늘 소개하려는 책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디지털북과 종이책에 차이점은 앞서 읽었던 내용을 찾아가는 과정이 판이하게 다르다. 디지털북은 검색창에 해당문구를 입력해서 해당문장으로 돌아간다. 책은 앞서 읽었던 내용을 찾기 위해 앞서 읽었던 책장을 넘긴다. 이때 글이 쓰인 페이지와 문단에 위치는 공간 좌표처럼 인식된다. 디지털북이 가질 수 없는 종이책만에 공간 지각능력 개발, 이것이 종이책으로 정보를 만나는 이들이 갖는 장점이다.
SBS특집으로 책에 관한 내용이 다뤄졌다. 최근에 뜨고 있는 김동식 작가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김동식 작가말에 따르면 읽는양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매체에 특성이 종이책에서 SNS와 웹소설 등으로 바뀔뿐 총량은 같다라는 얘기다.
인간은 읽은 능력을 타고난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문해력은 호모사피엔스의 가장 중요한 후천적 성취중 하나다. (디지털 시대로 변한 이후 나는 년간 100권에 책 읽기를 실천했다. 그렇지만 유독 올해들어 책을 읽고 문맥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보다 늘어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문제로 생각된다. 업무 단톡방 확인을 위해 수시로 스마트폰을 챙기다 보면 얘기치 않게 이용시간이 늘곤 한다. 집에서라도 놓아버리면 좋으련만 혹시 모를 일 때문에 다시 열어보곤 한다. 이것이 책 읽기에 근본적인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니까, 지금의 디지털 자료 읽기는 문자가 개발된 후 구전된 얘기를 책으로 바꾸는 혁명적인 사건과 비견할 수 있겠다. 당시에도 구술로 전승되어온 지식을 책으로 학습하는 경험이 얼마나 새로웠을 것인가. 지금 역시 동일한 혁명 수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본문중에서)
해밍웨이가 쓴 여섯 단어로 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For Sale : baby shoes, never worn (팝니다 : 아기 신발, 사용한 적 없음)
읽는 뇌 회로는 우리 종만의 독특한 후성적 성취입니다. 깊이 읽기는 이 회로 안에서 우리가 지각하고 느끼고 아는 것에 중대한 변화를 줍니다.
최근<타임>이 20대들의 미디어 사용 습관을 조사한 결과 정보를 얻는 매체를 전환하는 빈도가 시간당 27회라고 한다.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횟수는 하루 평균 150~190회에 이른다. 사회 전체로 보면, 우리는 환경에 의해 주의가 끊임없이 분산되는 데다 우리가 타고난 신경회로의 배선은 이것을 방조합니다.
모든 사람 안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있다. 늑대들은 그 사람의 젖을 먹고 살면서 늘 서로 전쟁을 벌이지. 첫 번째 늑대는 아주 호전적이고 폭력적인 데다 세상에 대한 증오로 가득하단다. 두 번째 늑대는 평화를 좋아하고 빛과 사랑으로 가득하지. 어린 소년은 걱정스레 묻습니다. 어느 늑대가 이기느냐고. 할아버지는 이렇게 답합니다. '네가 젖을 주는 늑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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