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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 이분이 만든 영화다. 공효진을 유명하게 만든 그 영화. 그 이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내가 접한 '잘돼가? 무엇이든'. 뭐라고 할까, 글에서 귀여움과 웃음이 틈틈이 묻어난다. 유쾌한 글들이다. 기분이 다운되고 거지같을 때 읽으면 '풋'..아니면 '우하하하' 이런 웃음을 짓게 만든 글.
살면서 많은 글을 만난다. 지금도 만나는 중이고 어제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떠나보낸 글들도 있다. 맥빠지는 글은 읽기 싫다. 구구절절히 네가 나쁜놈이고 세상은 후졌고 이렇게 만든 기성세대는 잘못되었으며 난 피해자다. 이런 글들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중요한 건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그런 것들과 전혀 상관없다는 것.
너무 재밌어서 아내에게 추천했다. 혹시나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웃음짓고 싶다면 한번 추천해본다. 동의하지 못할 수 있다. 그건 나와 당신이 다름이 아니겠다. 애교로 봐주시라.
(중략)
일은 한도 끝도 없이 꼬였고 모든 사람 관계가 내 뜻대로 안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감은 떨어졌고 너무나 가난했다. 나는 매일 열심히 일하는데 왜 이렇게 계속 가난한지 납득이 안 됐다.(이런 느낌, 이런 감정. 한번은 연극을 할때 날마다 느꼈고 한번은 97년 98년에 느꼈다. 그렇게 가난하고 절망적인 하루하루가 평생을 갈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날도 결국은 멈추는 날들이 오더라.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는 다른 것들로 고민을 한다. 사는 것이 그렇게 힘들 수 있다는 걸 나도 지나쳐왔다. 난 그래서 억만금을 준다면 20대로 돌아가겠다. 하지만 그때를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다면 절대로 안돌아가겠다. 그 정도로 힘든 절망의 시간이었다. 뒤도 돌아보기 싫다.)위에 적은 내용 정도가 우울함이 살짝 묻어날뿐 나머지 글들은 피씩 웃거나 낄낄대며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가는 '미스홍당무'에 감독이며 최근에 결혼했다. 남편과는 13살 차이다. 게다가 연하에 남자다. 그래선가 글을 읽는내내 들뜸이 느껴진다.
아내에게 추천했다. 문유석에 '쾌락독서' 이후 가라앉은 기분을 한껏 끌어 올려줬다. 읽으며 내내 생각했다. 아이들을 유복한 환경에서 키워야 한다라는 것을. 어렵고 힘들때 어릴적 감정으로 이겨낼 수 있다라는 걸 잠시 생각나게 했다.
프롤로그
1부_ 실연당하는 게 끔찍할까 시나리오 쓰는 게 더 끔찍할까
눈물병|늙는다는 것|길티 플레저|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잖아요, 아저씨|사고의 전환|잠|행복이 가득한 집|내 귓가에 노랫소리|버펄로 이론|불타는 싫은 마음|내가 여자라서|내가 여자라서 그런가 분노
2부_ 내가 나를 가지고 나를 웃겨서 내가 위로받은
잘돼가? 무엇이든|미쓰 홍당무|비밀은 없다|임부 형사 ‘마지’|어느 여름의 시작|궁극의 휴머니즘|장보기와 시나리오|올해의 결심|감독님 때문에|가로 프레임|아랫집|진퇴유곡
3부_ 어쨌든, 가고 있다
아빠 1|아빠 2|아빠와의 대화 1|이런 나|엄마 1|엄마 2|엄마 3|인사가 뭐라고|사랑하는 아빠|아프니까 엄마 생각|엄마 문자|반신욕|가족|결혼1|결혼2|필수와의 대화1|필수와의 대화2|태도의 발견|문화 차이|결혼 준비|결혼식을 마치고|새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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