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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일하던 중 갑작스런 전화를 받고 큰애 학교에 급히 갔다. 감기기운이 있다는 말에 근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B형 독감이란다. 타미플루와 다른 약들도 함께 처방받았다. 먹는양이 한주먹이나 된다. 아픈중에도 의사선생님에게 독감 판정을 받은 큰 아이는 주먹을 불끈쥐었다. '아싸~' '학교 안간다'. 헉! 학교가기 싫은 아들녀석이나 회사가기 싫은 아빠나 하는 짓이나 생각하는 것이 왜 이리 똑같은지. 며칠째 누워 시름시름되던 녀석이 어제 저녁쯤 되어서야 기운을 차렸다.

독감이 유행입니다. '페친 여러분들도 독감 조심하세요.'

독서대를 새로 구매했다. 가방속에 넣어 들고다니다 보니 자주 망가진다. 휴대용 독서대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한 주간 몇차례 저녁약속과 음주로 인해 독서가 조금은 더뎌졌다. 자주 읽고 깊이 생각하고 그리고 천천히 옮겨적는 훈련들이 필요하다.

뭔가 되고 싶은 건 없다. 귀요미들 자라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친한 관계, 가까운 위치에 있을수록 공감이 어렵다. '말 안해도 알겠지, 아니면 이 정도는 말해도 상관없겠지, 아니면 이런 충고는 꼭 해줘야 해.' 이런 것들이 얽히면서 관계가 틀어지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정답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신이 옳다.'는 말을 되뇌이며 공감이 어렵다는 걸 한번 더 깨닫는다. 책을 읽었다고 갑작스레 공감능력이 급 상승하진 않는다.

불필요한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은 듣는 이를 병들게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지혜가 쌓이는 건 아닐텐데 '나'역시 '잔소리'가 늘어만 간다.

뭘 그리 많이 알아 충고를 한다는 것인지. 되돌아온 삶을 곰곰히 생각하고 미래엔 '타인'에 대한 평가나 충고를 쉽게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정혜신' 이란 이름을 처음 들은건 '와락'이란 단체를 통해서였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에 심리치료를 돕기위한 단체였다. 팝캐스트를 통해 와락에 활동내용을 듣고 '외상스트레스'란 단어를 접했다.

(본문중 일부)

안전하다는 느낌만 있으면, 자기 얘기를 잘 들어줄 것 같은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낯선 상황이나 낯선 사람이라도 어떤식으로든 그 말을 꺼내는 경우가 많다.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어서다.

공감이란 나와 너 사이에 일어나는 교류지만, 계몽은 너는 없고 나만 있는 상태에서 나오는 일방적인 언어다. 나는 모든 걸 알고 있고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말들이다. 그래서 계몽과 훈계의 본질은 폭력이다. 마음의 영역에서 그렇다.

 

목차

읽는 이에게: 내 아내의 모든 것
프롤로그: 소박한 집밥 같은 치유, 적정심리학

1장 왜 우리는 아픈가
1.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서
2. 존재의 개별성을 무시하는 폭력적 시선
3. ‘당신이 옳다’는 확인이 부족할 때
4. 만성적 ‘나’ 기근에 시달리는 사람들

2장 심리적 CPR_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 
1. 사람을 그림자 취급하는 사회적 공기
2. 공감의 외주화, 남에게 맡겨버린 내 마음
3. 우울은 삶의 보편적 바탕색
4. ‘나’가 희미해질수록 존재 증명을 위해 몸부림친다
5. 사라져가는 ‘나’를 소생시키는 심리적 CPR

3장 공감_ 빠르고 정확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힘
1. 사람을 살리는 결정적인 힘
2.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
3. 공감의 과녁 1 세상사에서 그 자신으로 초점을 맞추고
4. 공감의 과녁 2 칭찬이나 좋은 말 대잔치와는 다르다
5. 공감의 과녁 3 감정에 집중하기
6. 공감의 과녁 4 억누른 상처를 치유하는 메스이자 연고
7. 공감의 과녁 5 마음은 언제나 옳다
8. 공감의 과녁 6 감정이 옳다고 행동까지 옳은 것은 아니다

4장 경계 세우기_ 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해야 공감이다
1. 우리는 모두 개별적 존재
2. 자기 보호가 먼저다
3. 헌신과 기대로 경계를 넘지 마라
4. 갑을 관계에서도 을인 ‘나’를 드러낼 수 있나

5장 공감의 허들 넘기_ 진정한 치유를 가로막는 방해물
1. ‘다정한 전사’가 되어
2. 좋은 감정 vs 나쁜 감정
3. 충족되지 않은 사랑에 대한 욕구
4. 내 안에 남아 있는 콤플렉스
5. 개별성을 지우는 집단 사고
6. 유형과 조건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습관

6장 공감 실전_ 어떻게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1. 진심으로 궁금해야 질문이 나온다
2. 상대방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
3. ‘나’에 대한 공감이 타인 공감보다 먼저
4. 상처받은 아이에게 온 체중을 실어 사과하기
5. 아무리 자녀라도 충조평판하지 않기
6. 거짓 공감도 공감인가

에필로그: 삶의 한복판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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