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남도탐방” 행사에 참가했다. 이번 주는 여수행 일정이었다. 오고 가는 동안 틈틈이 소설을 읽었다. 처음 접하는 작가였고 후기에 의하면 3년에 걸쳐 책을 완성했단다. “알렉시티미아”라는 낯선 소재로 글을 썼고 집사람 얘기로는 비슷한 소재에 드라마를 최근 방영했단다. 소설은 아이스크림처럼 녹기 전에 읽어내야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본문중에서) 나에겐 아몬드가 있다.... 당신에게도 있다.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거나 가장 저주하는 누군가도 그것을 가졌다. 아무도 그것을 느낄 수는 없다. 그저 그것이 있음을 알고 있을 뿐이다.
저자와는 과거 노동조합 행사에 연사로 모셨던 개인적인 인연도 있어선지 책을 읽는동안 저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기계발서와 에세이가 더해져서 구성과 내용이 흥미와 재미를 유발한다. 본문에 나오는 다양한 서적의 인용은 1년에 백 권이 넘는 독서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다양한 인용에서 보여주는 폭넓은 지식의 깊이와 경험에서 전달해주는 메시지가 유익했다. 나도 한번 따라서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좋은 글들이 많았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글 한 줄을 적어본다. (본문중에서) “무슨 일이든 재미가 있어야 의미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처음 며칠을 읽는 동안은 대단히 관념적이라 다소 지루하단 생각이 들었다. 잠시 동안 책을 놓았다가 다시 들어 읽어가는 동안 글의 호흡이 느껴졌다. 긴 호흡으로 한 번에 읽었어야 했다. 혼자 산다는 것에 이렇게나 많은 의미와 담론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경탄스럽다. 의도한 고독을 ‘흰 고독’이라 라인홀트 메스너는 정의했다. 의도된 고독을 걸었던 데카르트, 뉴턴, 로크, 파스칼, 스피노자, 칸트, 라이프니츠, 쇼펜하우어, 니체, 키에르케고르, 비트겐슈타인...이들은 몽테뉴가 정의한 ‘치타델레’란 자신만의 사색의 공간을 가졌을 것이다. 사색하는 동안에는 남편이기조차 거부했던 몽테뉴. 잠시나마 지루하단 생각을 했던 내가 부끄럽다. 기회가 된다면 필사를 해보고 싶다는 욕..
박해자, 피해자, 구원자를 기본으로 삼각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인 상황을 써냈다. 작가는 인간관계에 있어 당당할 것을 주장한다. 각각의 역할과 책임의 미묘한 전개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본문 중에서) 피해자는 연민을 자아내고, 사람 마음을 끌고, 짜증나게 하고, 감정을 자극한다. 박해자는 공격하고, 못되게 굴고, 명령하고, 원한을 산다. 구원자는 사람을 숨 막히게 하고, 별 효과도 없는 도움을 주고, 상대를 수동적으로 만든다. (중략) 피해자 : 이제 사람 마음 조종하는 건 그만두자. 넋두리도 그만 할래. 박해자 :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이 뻗치는지 내 상처를 좀 들여다 봐야겠다. 구원자 : 다른 사람 참견은 그만두고 나로부터 만족을 찾아야지.
큰 아이가 “서민” 란 책으로 발표 자료를 만든 적은 있었지만, 난 “서민”의 책은 가 처음이다. 서민의 컬럼을 간혹 신문에서 본적은 있었지만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노명우”의 란 책을 읽다가(관념적인 내용이라 다소 지루했다) 왼쪽 한켠에 있는 서민의 책을 무심코 집었는데 책이 생각보다 재밌었다. 글쓰기에 관한 내용이라 다소 지루할지 모른다는 편견은 그냥 편견일 뿐이다. 글을 잘 쓴다는 건 하고 싶은 얘기를 읽기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이리라. 다음은 이야기를 만드는 기-승-전-결에서 이야기의 허리를 만드는 승-전의 중요함을 다음의 재미난 글로 예를 들었다.... (본문 중에서) (기) 사슴고기는 건강식품으로, 현대인이 꼭 먹어야 할 음식이다. (승) 사슴고기에는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아주 적어서 ..
이 책은 2014년 9월28일 방송된 NHK스페셜[노인표류사회- ‘노후파산’의 현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르포르타주다. 책에 나오는 내용은 모두 일본의 사례와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우리도 이미 진행중인 문제인지라 전혀 낯설지 않다. 책의 내용을 보면 우리의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연금수령액이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그러나 노인 돌봄서비스 등 다른 복지지출은 일본에 비해 우리가 더 적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례들이 곧 다가올 현실처럼 느껴져선지 갑갑함이 더해진다. 우울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해법은 있는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본문 중에서) “노후파산은 현실이다” “이런 노후가 찾아오리라고는 예상도 못했지” 심각한 사실은 수입이 적은 사람일수록 유대 상실이 현저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경..
책을 읽으면서 정작 여행은 떠나지 않으면서 이란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1장에 성격요인 테스트를 해보면 난 상당히 개방적이고 외향적이란 진단결과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턴가 주말에도 대부분 집에 묶여 있거나 휴가기간에도 캠핑장 주변에 묶여 있는 걸 보면 과거와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올해는 연휴가 많은 만큼 적극적인 여행계획을 세워야겠다. 체력될 때 놀러다니는게 정답이다.... (본문 중에서) 우리는 자신의 성격과 취향, 가치를 잘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이 가장 중시하는 여행의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서 어떤 곳으로 여행을 떠날지, 가서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이외로 진실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