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중독이란 주제로 엄기호씨와 하지현씨의 대담을 책으로 묶었다. 저자는 어떤것이든 과정화 해서 학원교육을 이끌어 내는 우리사회를 공부중독에 빠져있다고 진단한다. 한사람 한사람이 제로썸 게임에서 벗어나야 공부라는 블랙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결론을 낸다. 결론이 명쾌하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되짚어볼 계기는 될 수 있겠다. (본문중에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출현하려면 하나가 없어져야 해요. 바로 사회적 압력이죠. 표준화된 삶의 시나리오에 대한 압력이 사라져야 해요. 서구 사회나 일본만 하더라도 표준화된 삶의 시나리오라는 것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어요. 왜냐하면 통치 권력의 입장에서도 도움이 안 돼요. 그래서 미디어를 통해서 표준화된 삶의 시나리오에 대...한 압력을 해체하는데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죠..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시스템에 순응할 것인가. 기존질서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어느 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회계층 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사회에서 얼마 안 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차별과 계급을 만들어가는 시대. 사회계층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역동적 사회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한 지금의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될지도 모른다.... 본문의 내용을 인용했다. (중략)... 소설가 공지영의 표현을 빌리자면 80년대 학생들은 “연·고대라는 타이틀로 사람이 평가받는 것이 싫어서 그 뱃지를 한강물에 던져버리고자 했고” 지금은 이를 노골적으로 유지하려 한다. 물론, 80년대의 저 ‘겸손한 태도’는 오히려 연·고대 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보장 받는 것이 워낙 많았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지..
마흔에 퇴직을 마음먹고 오십에 회사를 나온다. 우리나라처럼 일본역시 회사안에 머물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갖고 있나보다. 환경은 우리가 더 안좋을 것 같기는 하다. 작가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누구나 선망하는 유명 신문사에 들어갔다. 치열한 경쟁, 자존감 저하 그에 대한 보상으로 월급(돈)을 받았지만 장기휴가 과소비를 통해서도 채워지지 않은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결국 나이 오십에 회사를 나온다. 회사를 나와 우동과 아프로헤어를 통해 이웃들과 소통하고 삶의 소소한 재미를 느껴가며 새로운 인생을 설계한다. ...... (본문중에서)... 회사란 무엇인가 굳이 말하자면 사원 집합체이며, 운명 공동체이며, 상조시스템이겠지요. 그러니까 다시 말해 회사를 만드는 것은 회사원의 마음인 것입니다. 회사원의 마..
최근 SNS컬럼을 접하며 알게된 문유석 판사가 궁금했다. 책의 마지막 글에 개인주의적 삶을 위해 이타적 배려와 함께 공존할 것을 권한다. ...(중략)... 한 개인으로서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것만으로 힘든 세상이다.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입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업 관문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혼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고통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아이가 다시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도록 지키기 위해, 그런 개인들이 서로를 보듬어주고 배려해주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또 그렇기에 얼마나 귀한 일인가. 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김용민”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에 대한 평전을 나꼼수 멤버 김용민이 썼다. 기발행된 여러책과 주변인을 인용해 김어준에 대한 총평과 다양한 비하인드가 책에 재미를 더한다. 다음은 본문중 일부를 발췌했다.... “잃을 것이 많거나 많아지면 올바른 태도를 취할 수 없다. 못 얻거나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기득권의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다. 덕 볼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기득권이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려운 사람들이 된다. 그런 것들 위에 있어야 자신들이 할 말을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어준은 자유롭게 욕망을 추구할 자신의 권리와 타인의 권리가 서로 피해를 입히지 않고 공존하는 상태를 ‘명랑사회’라 명명한다.”
“권석천” 중앙일보 컬럼을 묶어 하나의 책으로 출판했다. 2012년에서 2015년까지 있었던 사건과 사고가 영화처럼 망막을 스쳐 지나갔다. 이 책을 읽으면 고뇌·분노·안타까움·연민·좌절·희망 등의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될 것이다. 글의 일부를 옮겨본다.... 정의와 취향은 반대쪽에 있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진정 정의로운 사회는 다른이의 취향을 철저히 존중해주는 곳일 것이다. (중략) 정의가 강물처럼 흐를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청교도적인 사회처럼 위험한 사회는 없다.(중략) 개인기로는 끝가지 갈 수 없다. 우리의 희망은 “온 힘을 다해 일하면 자기 주위의 풍경이 변한다” 는 데 있다. 진심으로 원하면 주위의 양심들도 공감할 것이다. 돈도 없고, 가오도 없어서 더 정의로울 수 있는 그..
“고쿠분 고이치로” 300페이지가 넘는 논문이란 설명이 가장 적합하다. 한가함과 지루함이 무엇있지에 대해 이 책은 다루고 있다. 파스칼, 러셀, 하이데거, 마르크스 등 우리에게 익숙한 철학자의 주장들이 담겨있다. 책의 구성과 내용이 쉽지 않다. 책 내용중에 일부를 옮겨본다.... 파스칼 인간의 불행은 누구라도 방에 꼼짝 않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난다. 그저 방에서 가만히 있으면 좋으련만, 당최 그러지를 못한다. 그래서 굳이 스스로 불행을 초래하고 만다. 러셀 지루함이란 사건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좌절된 상황이다. 사건은 오늘과 어제를 구분해 주는 것이다. 지루함의 반대는 한마디로 쾌락이 아니라 흥분이다. 지루해하지 않는 인간은 없으며, 삶 자체가 지루함과 벌이는 싸움인 듯한 인상마저 든다.
“김민섭” 의 저자 김민섭의 르포르타쥬다. 책을 읽으며 난 어떠했을까란 생각을 잠시했다. 를 격한 감정을 담지 않고 담담하게 써줘서 보기가 편했다. 아래의 내용은 본문중에 발췌했다.... “소통은 주체가 된 이들의 논리를 확인하고 강요하는 수단이 된 지 오래다. 부하 직원은 직장 상사에게 아이디어를 내지 않고, 학생은 교사의 의도에서 벗어난 답을 제출하지 않는다. 아이 역시 부모 앞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털어놓지 않는다. 자신이 주체가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노동은 ‘대리노동’이다. 노동자는 여전히 노동의 주체이면서 또한 주체가 아니다. 대리운전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동네마트에서도, 장례식장에서도, 그 어느 노동의 공간에서도, 우리는 노동자가 아닌 ‘대리인간’으로서만 존재..
“박노자” 박노자 교수의 책을 이번에 처음으로 읽었다. 본문 내용중 기억에 남는 글귀 일부를 발췌했다.... “조직” 전교조를 그토록 증오하는 한국의 지배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용어 중 하나이며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에도 계속 나오는 용어는 바로 ‘조직’이다. ‘조직생활’ ‘조직문화’ ‘조직의 요구’ ..... 철학적으로 본다면 그들이 이야기하는 ‘조직’은 바로 개개인의 몰(沒) 개체화를 의미하며 ‘양심’의 반대편에 선다. ‘양심’이 개인 각자의 보편적 가치에 의거한 자율적 판단을 의미하는가 하면 ‘조직’은 ‘전체’를 가장한 자본이나 국가의 특수이익 그 이익에 수지계산을 맞춘 각자의 ‘실익’에 의거한 명령이나 강압적 분위기에 대한 복종을 의미한다. 과연 우리는 전체주의적 색깔이 농후한 ‘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