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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처음 며칠을 읽는 동안은 대단히 관념적이라 다소 지루하단 생각이 들었다. 잠시 동안 책을 놓았다가 다시 들어 읽어가는 동안 글의 호흡이 느껴졌다. 긴 호흡으로 한 번에 읽었어야 했다. 혼자 산다는 것에 이렇게나 많은 의미와 담론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경탄스럽다. 의도한 고독을 ‘흰 고독’이라 라인홀트 메스너는 정의했다. 의도된 고독을 걸었던 데카르트, 뉴턴, 로크, 파스칼, 스피노자, 칸트, 라이프니츠, 쇼펜하우어, 니체, 키에르케고르, 비트겐슈타인...이들은 몽테뉴가 정의한 ‘치타델레’란 자신만의 사색의 공간을 가졌을 것이다. 사색하는 동안에는 남편이기조차 거부했던 몽테뉴. 잠시나마 지루하단 생각을 했던 내가 부끄럽다. 기회가 된다면 필사를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정말 좋은 글을 담은 책이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본문 중에서)
...죄수의 딜레마가 지배하고 있는 사회에서 혼자 사는 사람이 두려움을 다스리는 방법은 나 홀로 독단인이 되는 것이지만, 죄수의 딜레마에서 벗어난 사회에서는 그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두렵다고 해서 힘겹게 얻은 자기만의 방과 자기에의 배려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과 동일해지는 길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힘겹게 독립을 이룬 사람이라면, 자신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서 홀로서기에 성공한 또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을 필요가 있다. 단독인의 사회는 홀로서기에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만의 방’이 서로 연락선도 닿지 않는 네트워크로 이어진 사회를 의미한다. 그 네트워크를 다른 단어로는 연대라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연대의 필요성을 민감하게 느끼는 두뇌의 촉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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