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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퇴직을 마음먹고 오십에 회사를 나온다. 우리나라처럼 일본역시 회사안에 머물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갖고 있나보다. 환경은 우리가 더 안좋을 것 같기는 하다. 작가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누구나 선망하는 유명 신문사에 들어갔다. 치열한 경쟁, 자존감 저하 그에 대한 보상으로 월급(돈)을 받았지만 장기휴가 과소비를 통해서도 채워지지 않은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결국 나이 오십에 회사를 나온다. 회사를 나와 우동과 아프로헤어를 통해 이웃들과 소통하고 삶의 소소한 재미를 느껴가며 새로운 인생을 설계한다.
......
(본문중에서)...
회사란 무엇인가 굳이 말하자면 사원 집합체이며, 운명 공동체이며, 상조시스템이겠지요. 그러니까 다시 말해 회사를 만드는 것은 회사원의 마음인 것입니다.
회사원의 마음으로 28년간 어떻게든 견뎠던 사람으로서 돌이켜보면 사원이 열심히 일하는 원동력은 ‘돈’과‘인사’입니다. 뭐, 너무 노골적이긴 하지만 이게 큰 에너지를 쏟게 만드는 건 틀림없습니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다른 사람보다 높은 지위에 오르고 싶다’ ‘좀 더 많은 돈을 받고 싶다’는 것이겠죠. 이 두 가지는 물론 연결되어 있어서 지위가 올라가면 월급도 올라갑니다. 그야 사원의 원동력이 그것뿐만은 아닙니다. 자기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한다는 것도 사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중략)...그러나 경제성장이 멈추고 물건이 팔리지 않게 되자, 가장 중요한 ‘자기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사원들을 움직이는 동기로는 돈과 인사만 남게 되었습니다.(중략)...한 인간으로서 연결된다는 것. 사람들을 돕고, 도움을 받는다는 것. 그런 관계를 쌓아가다보면 무직이라도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중략) 사람들은 의외로 예민한 센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집단 속에 있을 때에는 그 센서가 둔해지고 전파가 약해집니다. 그래서 회사원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고리를 찾는 게 서툰 거죠.(중략) 연결되려면 우선 혼자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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