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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정치학>을 넘겨보다 “허지웅”이란 이름을 발견하고 작년 12월에 출판한 에세이를 보게 되었다. 촛불집회중 탈고한 것이라 2017년 지금 이렇게 세상이 변했는지 몰랐을 것이다. 다양한 영화와 도서를 예로 들며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잘 풀어냈다. 이미 여러 권에 책을 집필해선지 감칠 나게 썼다. 개인의 소소한 감정과 일상 그리고 사회적인 이슈까지 두루두루 다뤘다. 이미 써낸 다른 책들도 찾아보게 될 것 같다.
(본문중에서)...
현실주의자가 되자, 하지만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
(중략)
청소를 하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청소를 하다보면 공간을 이해할 수 있다. 뭐를 어떻게 두어야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는지 알게 된다.(중략) 내가 혼자 청소할 수 없ㄴㄴ 크기의 집을 소유하는 건 괴상한 일이다. 직접 청소하지 않으면서 그 공간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나는 믿지 않는다. (중략) 한국에서 왕따 문제를 다루는 방법은 내부고발자를 다루는 모습과 묘하게 닮아 있다. 어떻게든 내부에서 조용하게 해결하길 바란다. 부조리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내부고발자 개인의 성향을 들어 조직에 어울리지 못하는 부적응자의 문제로 바꾸어 버린다. (중략) 내부고발자가 보호받고 다른 길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켜봐’주어야 한다. (중략) 지금 한국 사회의 제일 큰 키워드는 ‘불편함’이 아닐까 싶다. 모든 종류의 불편함으로부터의 도피, 이 도피의 끝이 모두를 결국 어디로 이끌지 생각하면, 아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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