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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와 법학대학원 교수로 살고 있는 두 형제, 책을 읽고 나니 내용으로는 전혀 거론도 되지 않은 부분이 생각났다. 부모들은 어떤 마음일까, 듬직하고 대견하겠지. 어느새 책을 보는 나의 시각은 아빠의 눈이다. 아빠의 눈으로 아들들에 인생 설계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이런 생각으로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잘못된 엘리트주의 교육에 폐혜를 역설했는데 이걸 바라보는 난 아무런 대책도 바꿀힘도 지금 어떻게 할 수도 없다. 공감은 한다지만 특별한 대책은 떠오르지 않는다.
(본문중에서)
당시에 과외를 받았는데 두 형제는 과외없이 승승장구 했다. 어머님은 방임적인 교육 철학을 갖고 계셨다.(교과서만 외워도 되던 시절에 가능했다. 난 그시절에 뭐했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가능 길을 알지 못했다. 내가 갖고 있던 꾸준함도 이때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단칸방에서 다섯명에 가족이 살았다. 중2때 초까지 그렇게 살았다. 기억나는 일중에 처음으로 수세식 양변기를 사용했을 때 당황했던 기억이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도 하다. 내주변에 못난 사람중 본인에 입지가 마치 유전적 형질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자존감에 표현일 수 있겠다. 대할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함께하지 않는다. 얘기할수록 기분이 나빠지니 어울리기 어렵다. 특유에 열등감도 느껴지기도 하고 자존심도 보이고 은근 날 떠보거나 비교하는 멘트를 우회적으로 날린다. 이렇게 쓰고보니 50이 다되서 그게 무슨 소용이람, 여우같은 아내와 곰같은 아들녀석들과 행복하게 사는데 그까이꺼 다 소용없다.)
(책을 읽다보니 삼남매다. 남매중 누나에 얘기는 언제쯤 나올까? 성공한 두형제의 얘기만 나오는 걸까?)
1등이란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제압하는 거에요.
당시에 과외선생들과 학원선생은 풀 수 없는 문제들만 모아 시험을 쳤다. 그렇게 해서 부모들에게 돈을 왕창 뜯어냈다.(이 부분에서 공감이 안되네, 과외를 한번도 받아본적 없다보니 그런게 뭔지를 모르겠다. 고등학교 2학년때 학원이름이 경기학원인가 하는 수학학원을 처음으로 다녔다. 한반에 30명 정도 됐다. 혼자서도 잘 안풀리는 문제는 학원에서도 되질 않았다. 어찌나 고생스럽던지 그렇게 한해가 지나가버렸다. ‘민영’이란 친구와 함께였는데 그 친구는 나보다 몇 개월을 더 다니고 그만뒀다. 돌이켜보면 그시절 왜 그리 학업성취도가 낮았을까, 전두환에서 노태우로 넘어가던 그시절 우리세대는 민주주의에 목이 말랐다.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나와 내친구들 그리고 급우들이 수업거부란걸 했다. 그것도 고3때 그렇게 해버렸다. 당시에는 입시공부와 전교조 인정이란 사이에서 어느곳에도 자리를 잡지 못한채 몇 개월간 계속된 수업거부에 동참했다. 너무나 무모했다. 중요한 시기를 놓쳐버린 우리세대는 대학진학율도 떨어지고 다들 몇 년간 더 고생을 했다.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데 왜 그렇게 열심이었을까.)
우리 법 자체가 영미법보다는 독일, 일본,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읽다보니까, 물리 분야와 법조분야에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보이지만 간간히 빨대 꽃는 부분도 읽혀진다. 뭐, 그정도야 애교니까 봐줄만 하지 않나.)
내 생각이 내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끊임없이 질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실이 학습된 것임을 인정해야 해요. 그 기반 위에서 최대한 넓게 조사한 후 자기 생각이 틀리지 않았는지, 선입견에 기초한 것이 아닌지 검토하고 혼자 결론을 내보아야죠. 결론을 이야기하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되고요. 자기 생각을 말하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어디 그런가요? SNS가 일상화된 지금 오히려 더 생각이 획일화되고 생각의 독재가 퍼지고 있어요.(그러게, 나 역시 SNS에 내 생각을 적고 싶어도 혹시나 벌떼처럼 달릴 악성댓글에 공포를 갖고 있다. 그동안 당해서가 아니라 블라인드나 포털댓글을 보면 이걸 사람이 달았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저자들에 얘기처럼 내 생각과 같지 않으면 끊이없이 물어뜯고 본인에 생각을 강요하는 독재가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연구결과 하나가 나온데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5년 후에 뜨거워질 주제가 뭔지 아는게 중요합니다. 1나노미터는 1미터의 10억분의 1이다.
(‘네이처’나 ‘사이언스’는 심사기간이 오래 걸린다. ‘옵틱스 익스프레스’는 보통 수준에 SCI저널은 똑같은 논문이 들어와도 ‘그냥 해준다’는 저자의 말은 SCI급은 급수가 떨어진다는 얘길게다.) 아인슈타인도 유럽이라고 하는 거대한 과학의 인프라 없이는 아무 일도 못 했을 거에요.
국내 박사를 교수로 채용하고 학문적으로 자기 집을 지어야 한다.(중략) 이공계 위기라는 말이 국제적인 경쟁력이나 연구실적처럼 증명 가능한 지표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에요. 그냥 막던지는 거에요. 1등부터 50만등까지를 한줄로 세운 다음 거기서 조금 뒤에 있는 학생이 물리학과에 온다고 해서 이공계 위기라고 떠들어요. 10대 청소년들을 쥐어짜는게 아니라 30대 학자들을 쥐어짜야 과학이 발전합니다.
청소년기에 번아웃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나중에 힘을 발휘했던거죠.(그렇군)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지나면서 민주주의 크게 진전됐지만 엘리트 중심의 사고는 오히려 강화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진보진영이나 언론계 내부에도 과거 명문고 출신들의 네트워크가 작동된다는 점에서 보수와 다를 게 없는 것 같아요.
큰형님들에게 가방모찌로도 선택을 받지 못한 거죠. 연구도 못하고 인간성도 나쁘니까. 그래서 이렇게 까대고 욕하는 거에요. 그것밖에는 살길이 없어.(이 부분을 읽으면서 묘한 공감을 느낀다. 모르지 않는 부분이다. 글쎄 50대 60대 정도되는 분들에 나이라면 이 내용을 공감하리라.)
특목고니 뭐니 해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15세 시기에 인생이 결정되는 시스템을 갖게 되었나? 조선시대 평균 수명을 보면 답이 나온다.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역산한다면 인생이 기준으로 40세 정도로 늦춰야 한다.
근본적으로 대입전형을 교수와 대학에 맡긴게 문제에요. 교수 자제들에게 유리한 제도를 만들어놓고 그게 들킬까봐 생색내려는 빈곤계층을 위해 여러 제도를 찔끔찔끔 마련하다보니 제도만 복잡해졌어요. 대학입시는 최대한 단순화해야 합니다. 점수 한방으로 끝내야해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인 지독한 변비였다고 한다.(중요하진 않지만 그렇군)
1장. 형제격돌, 엘리트주의에 칼을 대다.
2장. 괴짜 과학자 형과 삐딱한 법률가 동생.
3장. 악동 출신의 31세 서울대 교수.
4장. 대한민국이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이유.
5장. 하버드대 한국 분교 교수들.
6장. 장원급재 dna, 장인dna
7장. 경기고, 뺑뺑이, 특목고
8장. 새로운 공부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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