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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꽈배기의 맛>“최민석”
책장을 넘겨보니 꽈배기에 대한 얘기는 거의 나오질 않았다. 마지막이 되어서야 글쓴이에 의도를 알았다고나 할까, <꽈배기의 맛>과 <꽈배기의 멋>이 시리즈처럼 출판되었다. 난 그중에 <꽈배기의 맛>을 읽었다. 글쓴이가 얘기한 것처럼 꽈배기는 쉽게 만들어 먹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장에 꽈배기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을 쓰겠다는 작가에 글을 보며 책에 전체적인 맥락이 잡혔다. 그렇다, 이책은 에세이다. 생활속에 재료들을 소재삼아 하나씩 글을 써냈다. 종이에 인쇄된 활자에 거대한 지적담론을 담아내고 수많은 출처가 기술된 어려운 글들만이 마음에 양식은 아닐 것이다. 꽤배기처럼 쉽게 꺼내서 언제든 읽어낼 수 있도록 쓰는 것도 글쓰기에 좋은 예시가 아닐까.
(본문중에서)
마감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원칙이면서 동시에 읽을 필요가 없을 만큼 간단한 것이다. 첫째, 가급적이면 글을 일찍 써두는 것이고, 둘째는 글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아무 말이라도 쓴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공식적인 마감일 전에 개인적인 마감일을 따로 둔다.
꽈배기처럼 어느 순가이 되면 ‘음. 꽈배기 에세이군’하며 별 부담 없이, 만만하게 읽을 수 있도록 써내려 한다. 초고를 쓸 때는 튀기듯 열정적으로 쓰지만, 식고 나며 적당량의 설탕만 뿌려 너무 달지 않게 하려 한다. 꽈배기에 설탕이 너무 많이 뿌려져 있으면 하나 더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듯, 한 편의 글 속에 너무 직설적인 표현과 공격적인 유머가 담겨 있으면 다음 글을 읽고 싶지 않아진다. 그래서 퇴고를 할 때 오히려 설탕을 좀 덜어내는 식이다. 꽈배기를 하나 더 먹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듯, 다음 글을 더 읽고 싶게 하도록.
별 부담 없이 정해놓은 규칙과 선을 넘지 않으며, 꾸준히 쓴다. 그리고 지나치게 달달하거나 느끼하지 않게, 그러나 적당한 기름맛과 설탕 맛이 배게 쓴다. 내 경우 이런 집의 꽈배기는 길을 걷다 마주치면 언제나 반사적으로 ‘음. 꽈배기군’하며 사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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