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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3B><회사인간, 회사를 떠나다> “김종률”
올해들어 베이비붐 세대와 관련된 책을 여러권 찾아 읽었다. 멀지 않은 내 미래고 바로 얼마전까지 함께 근무한 선배들 얘기이기도 했다. 책에서는 열명에 퇴직자 사례를 통해 회사인간이 회사를 떠난 열가지 모습을 기술했다. 책에 언급한 베이비붐 세대는 다양한 형태에 소비자로 경제를 끌고 가야 하지만 우린 여전히 준비되지 않은채 그들을 밀어냈다. 결국 그들은 소비자가 아닌 구직자가 되어 준비되지 않은 노후를 보내야 하는 것이 우리에 현실이다.
(본문중에서)
회사에서 근무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남성, 한국 사회에서 이들을 부르는 이름은 일방적이고 단편적이다. 이 기성세대 남성 퇴직자 집단이 가진 함의는 우선 고령화 사회의 위기 담지자이다. 이미 알려져 있는 것처럼, 고령화 위기론은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진행되고 이들이 노년기에 진입함과 동시에 발생하게 될 사회적 비용의 급증에서 출발한다. 이때 은퇴자는 인적 자원으로서 경제 활동 인구가 될 가능성, 노화에 따른 질병이나 우울감, 스트레스를 치료할 의료비 같은 사회적 비용의 범위와 규모로 대치되고, 지원 방안이 필요한 대상의 차원으로 재현된다. 이러한 시각에서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남성은 비생산 인구이자 복지 대상이다. 동시에 이들은 세대 간 상호 작용의 측면에서 젊은이들의 멘토가 되어 줘야 하는 집단이다. 사회는 이들에게 젊은 세대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방향성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결과는 멘토가 아닌 꼰대다. 이 세대는 군사주의적 특성을 가진 우리나라 조직 체계에서 길러졌다. 남성성이 강조되고 근속 기간에 비중을 두는 연공서열제, 톱다운 방식의 조직 생활에 익숙했던 사람에게 “은퇴할 시기가 되었으니 아직 취직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멘토가 되어 주세요. 당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세요.”라고 요청한다면 경험담보다 무용담을, 격려와 위로보다는 젊은이들의 나약함에 대한 지적을 듣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는 이런 특징을 가진 집단을 ‘회사인간’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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