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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등여행기>의 여정은 도쿄에서 부산을 거쳐 시베리아 열차로 유럽을 횡단해서 런던과 파리를 거쳐 마르세유에서 배를 타고 고베로 다시 되돌아 오는 여정입니다. 책에 나오는 도쿄에 익숙한 지명들 아사쿠사, 신주쿠 등의 지명은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상상하게 만듭니다 일주일전 다녀온 도쿄에는 아사쿠사와 신주코도 포함이 되어있었어요. “하야시 후미코>의 여권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왜소한 여성이 유럽 횡단을 한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제국주의 일본에 힘을 새삼 알게 해주었습니다. <삼등여행기>를 읽어보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하는 승객들과 열차가 정차하는 장소와 풍경들이 왠지 지금도 비슷한 모습을 할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합니다. 책을 덮고 아쉬웠던 것은 1930년에 도쿄부산을 거쳐 파리까지 횡단하는 열차표를 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꿈도 못꾼다는 것이지요. 이마저도 <삼등여행기>란 책이 아니었다면 까맣게 잊어버린채 살았을껍니다. 예전 노무현 정부때 부산에서 출발하는 유라시아 횡단열차 기사를 뉴스에서 본 기억이 있기는 합니다만 제가 세상에 있는동안 꼭 부산에서 출발하는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싶습니다. 책에는 도쿄에서 파리까지 31329전에 대한 지출내역을 꼼꼼하게 담았는데요, 제가 여행하면서 챙긴 비용이 생각나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도쿄여행때 폭설이 내려서 하코네 관광을 제대로 못했는데요, 이 책을 통해 <찰리채플린>이 도쿄에 방문했을 때 하코네를 다녀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낯익은 사람에 낯익은 장소가 나오니까 기분이 오묘합니다. <삼등여행기>를 읽으면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상상했고 글의 묘사를 통해 머물던 장소를 상상했습니다. 더 늙기전에 이분에 책을 들고 여행루트를 따라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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