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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5B><어떻게든 글쓰기> "곽재식"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글에 앞부분만 쓰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책에 앞부분만 읽고 덮어버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하나는 생산자에 입장에서 또 하나는 소비자 입장이긴 하지만 둘다 의지와 꾸준함이 필요하다. 재미없는 글을 읽기위해선 인내가 필요하다. 학습지라면 말이다. 언제나 유쾌하게 글을 올리는 페친분이 계시다. 조금 읽다보면 어느새 다 읽고 다음 글을 기다리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분은 메일 장문에 글을 한번 이상 올린다는 것이다. 이런 단문들을 모으면 그것들이 언제가는 책이 된다. 나 역시 언젠가 나올 그분에 책을 기대한다.

 

지난 월요일 말도 안되는 소식을 뉴스에서 접했다. 평소 '뉴스공장'에 '노르가즘'을 즐겨들었다. 지난주 '썰젼'에서도 봤었고 7월2일 국회 포럼 행사에서도 우연하게 봤었기에 고인에 타계 소식은 충격 자체다. 누구나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그에 입담은 답답한 정치 얘기를 알기 쉽게 풀어주는 해설집이었다. 그래선지 그의 대중적 인기는 출중했다. 진보정당에 뒤쳐진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1등 공신이기도 했다. 첫날에 상실감은 한주동안 내내 이어졌고 SNS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이 넘쳤다. 그런 이유에선지 한 주 동안 책을 읽을 수도 없었다.

 

이번주는 몹시도 덥고 침울했다. 그러나 아내가 슬픈 정서를 교감하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기에 그나마 새로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오늘 소개할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그동안 글쓰기에 대한 책들을 몇차례 소개해드렸다. 저자에 따라 중요하다고 얘기한 포인트는 달랐지만 공통적인 얘기는 같았다. '일단 써라'

축구에 '닥공(닥치고 공격)'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한달에 한번씩 단편소설을 쓴다고 한다. SF소설을 쓴다는 것과 '화학자'라는 직업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다음 포럼때 이분을 모셔서 SF 글쓰기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봐야 겠다.

 

(본문중에서)

 

망한 영화를 보면서 ‘그래도 이런 것 하나는 재미있었다’, ‘시작할 때 이런 소재를 쓴 것은 흥미로웠다’ 싶은 것을 캐내면, 그것을 메모해두고 비슷한 것끼리 정리해두어도 좋다. 그러면 나중에 흝어보면서 여러 소재를 어떻게 엮어 이야기를 키워나갈지 이리저리 상상해볼 수 있다.

자기소개서 양식에 자주 보이는 “나만의 독특한 체험을 써보라”는 강요는 많은 사람을 막막하게 만든다. 전설적인 무용담도 없고, 화려한 수상 실적도 없는 사람에게 신선한 소재, 독특한 경험, 나만의 개성을 뽑아내기란 힘겨운 일일 것이다. 그러니 들어본 적 없는 망한 영화 한 편을 봤다면 일단 뭔가 특이한 것을 본 셈이기는 하니 활기찬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상상해보기
1. 망한 영화, 망한 연속극, 망한 소설에서 그나마 참신한 점을 찾아보자.
2. 좋아하는 다른 이야기의 시대, 배경, 상황, 분위기, 사건을 바꿔치기 해보자.
3. 다른 이야기의 멋진 장면을 뽑아보자.
4. 다른 이야기의 멋진 장면이 왜 멋지게 느껴지는지 고민해보자.
5. 들은 아야기, 읽은 이야기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지 상상해보자.
6. 음악을 들으면서 어울리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7. 그림을 보면서 그림이 표현하고자 하는 사연을 상상해보자.
8. 다른 글의 제목, 시구를 보고 거기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꾸며보자.
9. 소재가 생각나면 바로 메모하자.
10. 뭐든 생각나는 것을 다 종이에 써두고, 비슷한 것끼리 분류하며 궁리해보자.
11. 나도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흥분해서 바로 써서 공개 하지 말고 메모만 해두었다가 며칠, 몇 달 묵혔다 활용해보자.
12. 길거리나 대중교통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각각의 삶에 대해 상상해보자.
13. 특정한 직장생활의 어처구니없는 경험을 소재로 활용하자.
14. 내가 정말로 쓰고 싶은 이야기가 어떤 것이었는지 상기하라.


이야기 속 인물에게는 비밀이 있어야 한다.(중략) ‘사소하지만 수수께끼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 이야기는 손쉽게 써먹을 수 있는 틀이라고 생각한다.

꺼리는 글에는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여행기나 기행문을 쓰는데 여행한 장소마다 그곳에 있는 동상이나 건물의 역사와 유래를 백과사전식으로 줄줄 늘어놓는 것은 따분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면 그런 기행문이 따분하다고 어디 메모해두었다가 내 개행문을 쓸 때에는 그렇게 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일단 쓰고 보기 vs 찬찬히 짜놓고 쓰기

‘쓰기 먼저 방법’은 처음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거나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좋다. 이 방법은 특이한 인물을 특이한 상황에 배치하는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중략) ‘짜기 먼저 방법’은 결말이 미리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중간에 이야기가 혼란에 빠지거나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게 될 위험이 적다.

하여간 시간 안에 글을 완성하기에는 ‘짜기 먼저 방법’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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