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총파업 이후 MBC 구성원들에게 벌어진 처절한 역사들을 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FGI 형식을 통해 구성원들이 담담하게 인터뷰한 내용들이 실려있다. 총파업 실패후 원부서에서 원거리 부서로 이동하거나 직무배제를 통해 철저히 MBC 만에 '아비투스'는 무너져 내렸다. 인터뷰 질문과 응답한 내용들이 섬세하게 실려져 있어 6년의 시간동안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가, 나는 여러 인터뷰 대상중 어느 유형에 속하는 것인가, 나는 잉여인가 도구인가, 앞으로 어떤 좌표를 갖고 살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이 떠오른다. ‘외사된’ 수치심 타인이 자신보다 과도하게 높은 위치에 있다고 느낄 때 생기는 감정으로, 화와 적대감의 형태로 나타난..
두 여자아이의 엄마, 아내, 그리고 나. 30대 중반에 '직딩맘'들이 갖는 애환과 유년기를 함께 보내는 엄마, 가족 구성원으로 느끼는 시기적이고 시간적인 고민들을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저자가 쓴 것처럼 내안에 뭔가 가득 쌓일때 글로 배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책에는 10년전 나와 아내 그리고 두 아들에 모습들이 비슷하게 겹쳐 보였다. 누구나 비슷한 처지를 겪지만 공간적 시간적 환경은 다를 수 있다. 차를 마시며 잔잔하게 읽어나가면 좋겠다. 다음은 본문중에서 기억나는 것들을 적어봤다. (본문중에서) "나는 기억한다. 내가 남편에게 작년 결혼기념일 선물로 "조 브레이너드"의 책 의 형식으로 우리의 역사에 대해 글을 써달라고 했던 것을, 당신이 '알았다'고 대답했던 것도 분명히 기억한다. 당신도 기억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