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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는 아저씨 '로 시작하는 책 제목은 비속어인 '개저씨'를 생각나게 한다. 결국 문제적 인간 '개저씨'는 셀프 자가발전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아저씨와 함께 하는 사회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그를 그렇게 만든다. 질문할 수 있는 관계는 아저씨를 권위적인 삶에 빠지지 않게 만들어 준다. 거기서 부터 출발이다. 보편적인 정보화 시대에선 시니어가 대접받지 못한다. 공학을 전공한 난 기계치가 될 수 없는 환경적 배경을 갖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생물학적으로 시력이 퇴화하고 이른아침 손가락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일때 까지는 약간의 예열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내 경우는 그렇다. 스마트폰에 깨알같은 글씨는 애초에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니 앱 활용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내가 소싯적엔 얼리버드였어 이것들아!' 이런 말을 주문처럼 외우며 안경을 헤어밴드처럼 밀어져치고 눈을 모아 작은 글씨를 읽는다.

뭐, 거기까지다. 쓰다보니 샛길로 빠졌다. 내가 읽기엔 적합하다. 20~40초중반까진 이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40~50대를 위한 책이다. 쏙쏙들어온다. 마치 내 얘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본문중에서) 

경영이란 예술과 과학 그리고 기술 이 세 가지가 삼위일체된 것이다. 예술은 이해관계자를 두근거리게 하는 비전을 창출하고 조직의 창조성을 뒷받침한다. 과학은 체계적인 분석과 평가를 통해 예술이 만들어 낸 비전과 직감에 현실적인 증명을 부여한다. 그리고 기술은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예술이 창조한 비전과 과학이 증명한 계획을 현실화한다. 즉, 이 세 가지가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비로서 좋은 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

숫자를 주요 활동별 핵심 성과 지표(KPI)로 삼는 시스템은 구조적으로 쇠퇴 매커니즘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

연장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세 가지 요인 중 첫 번째는 '사회 변화의 속도'이다.
문제 해결의 접근법에는 크게 '랜덤(직감으로 답을 얻음)', '휴리스틱(경험에서 답을 얻음)', '옵티멀(논리로 답을 얻음)'의 세 가지가 있다. 직감을 이용하는 '랜덤'은 예술에, 경험적 지식을 이용하는 '휴리스틱'은 기술에, 분석과 논리에 의해 최적의 답을 구하려고 하는 '옵티멀'은 과학에 각각 해당한다.

사회에서 실권을 쥐고 있는 권력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방식은 크게 '의견opinion'과 '이탈exit' 두 가지가 있다. 전자는 이상한 것을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이고 후자는 권력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쇠퇴한 아저씨는 하루아침에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가슴 뛰는 일을 추구하지 않고 불합리한 일에 몇 년, 몇 십 년 동안 타협을 거듭해온 결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여기서 쇠퇴한 아저씨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의 본질이 보인다. 그들을 생산하는 것은 바꿔 말하자면 의견 제시도 이탈도 하지 않는 부하 직원들이라는 말이다.

네덜란드 심리학자 헤이르트 호프스테더는 전 세계에서 조사를 실시하여 '연장자에게 반론할 때 느끼는 심리적 저항감의 정도'를 수치화하고 그것을 권력 간격 지수(PDI, Power Distance Index)라고 정의했다. 권력 간격이란 각 나라의 제도나 조직에서 권력이 약한 구성원이 권력이 불평등하게 분포되어 있는 상태를 예상하고 받아들이는 정도이다.

권력 간격 지수
프랑스68 미국40 홍콩68 네덜란드38 한국60 구서독35 그리스60 영국35 대만58 스위스34 일본54 덴마크18 이탈리아50 권력간격이 넓은 나라는 미국에서 개발한 '목표에 의한 관리(MBO)를 적용한 리더십 기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사람은 대부분 아주 젊거나 그 분야에서 경력이 짧은 직원이라는 매우 중요한 지적을 했다.

이노베이션의 새싹으로 이어질 아이디어를 내는 젊은 층과 의사 결정권을 가진 연장자를 어떻게 이어줄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은 사실 매우 번거로운 과정이다. 단순히 젊은이들에게 직접 발언권과 자원 동원의 권력을 주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떠오른다.
이러한 방향을 사회적으로 강행하려면 한다면 특히 높은 창조성과 지성을 가진 인재일수록 거대한 조직은 피하고 자원 동원 권력을 가진 인물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작은 조직으로 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조직에서의 지위는 실적이나 능력과 관계가 없다. 대부분 기업의 인사 평가는 예정설 같은 것으로, 누가 높은 평가를 받을지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고 여기에 평가 제도가 장단을 맞추어 가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력의 기술) 조직 내에서 출세하여 권력을 잡은 사람은 우수해서가 아니라 야심이 있고 정치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리 페퍼(권력의 기술) 지적을 노골적으로 바꾸면 '출세한 사람은 권력 지향적이고 정치적으로 상사에게 아부를 잘한다'라는 말이다. 

카텔의 논리에 따르면 유동적 지능이란 추론, 사고, 암기, 계산 등 분석과 논리에 기초하여 문제를 해결할 때 이용되는 지능이다. 반면 결정적 지능은 지식이나 지혜, 경험치, 판단력과 같이 경험이나 축적된 지식에 기초하여 문제를 해결할 때 이용되는 지능이다.

환경 변화가 심해지면 최신 정보나 지식이 중요하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탈레브는 지식이나 정보는 '새로우면 새로울수록 효용의 기대치는 작다'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성장은 학습과 깊게 연과되어 있으며, 학습은 경험의 질에 달려 있다. 성장이 학습과 밀접하게 연관되고 학습이 새로운 경험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하면, 우리의 성장은 '새로운 경험의 밀도'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항상 목표를 설정하고 계속 도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령이 되어서도 지적 능력을 높은 상태로 유지한다는 것이 칙센트미하이의 주장이다.

10년을 반복했다 하더라도 단 1년의 경험을 몇 년이나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면 학습은 정체되고 성장은 멈춰버린다. 현재 쇠퇴한 아저씨의 상당수는 유감스럽게도 그 결과로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 빠져 있는 것이다.

개인의 능력 개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로 '70:20:10'의 공식을 제창했다. 개인의 능력 개발 중 70%는 실제 생활이나 직업상의 경험, 일상적 과제와 문제 해결 과정에 의해서 이뤄진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이 능력 개발로 연결되기 때문에 '직접학습'이라고 부른다. 다음의 20%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모범이 되는 인물로부터 직접 받은 감화(대인적 학습), 혹은 관찰과 모방에 의해 일어난다. 그리고 나머지 10%가 바로 우리가 흔히 '능력개발'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떠올리는 학교, 연수 등을 통한 공식적인 훈련이다.

결국 직장에서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 개인의 성장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20, 30대가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50%) 이처럼 지적으로 게으른 습관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계속되면 다음 세대는 현재 '쇠퇴한 아저씨'보다 더 저하된 '좀비 아저씨'로 사회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핵심 처방전
1. 조직의 리더는 세대교체를 거듭할수록 쇠퇴한다.
2. 연장자는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환상을 버려라.
3. 의견과 이탈을 활용하여 아저씨에게 압력을 가하라.
4. 미의식과 지적 전투력을 높여 유동성을 확득하라.

나이가 든다고 해서 늙는 것이 아니다. '아저씨'란 호기심을 잃고 겸허함도 잃고 새로운 것에 놀라며 계속 배우겠다는 자세마저 잃어버린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쇠퇴한 아저씨 사회에 필요한 가장 간단하고 중요한 처방전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 인간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었을 때 비로서 사람은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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