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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를 바쁘게 살다 보니 책을 읽고도 정리할 시간이 부족하다. 많은 책을 접해보려 애를 쓰지만 읽고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까맣게 내용을 잊어 버리는게 다반사다. 그래서 내가 이 책에서 꼭 기억하고 싶어던 것을 기록해두지 않으면 금방 휘발되어 버린다.  화가 날 법한 내용들이 제법 있어선지 잘 읽힌다. 청량고추가 매운데도 자주 찾게 되는 매력이 다분한 책입니다. 오늘은 날도 흐린것이 차 한잔과 음악이 무척이나 어울리는 날씨입니다. 비가 많이 내립니다, 빗길 조심하세요.

 

(본문중에서)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학습화된 무기력'이라는 실험을 통해 희망과 절망의 차이를 우리에게 알려줬다. 셀리그만은 24마리의 개를 세 집단으로 나눈 뒤 전기충격을 가하는 실험을 했다. A방에는 전기 충격을 멈출 수 있는 버튼이 있었고, B방에는 전기 충격을 멈추는 어떤 장치도 없었다. C방에는 전기 충격 자체를 가하지 않았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극심한 고통에 A방과 B방의 개들은 몸부림을 쳤다. 그런데 고통에 몸무림치던 A방의 개들은 우연이었건 무엇이건 고통을 멈추는 스위치를 발견했다. 실험이 반복될수록 A방의 개들은 쉽게 버튼을 찾았고, 고통을 더 쉽게 멈췄다. 24시간이 지났다. 이번에는 A, B, C 세 방 모두에 전기 충격을 가했다. 이번 실험에는 A방에 주어졌던 '고통 멈춤용 스위치'가 제거됐다. 대신 세 방 모두에 담벼락을 만들어 놓고, 그 담벼락을 넘으면 전기 충격이 멈춰지는 새로운 장치를 설치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 A방의 개들은 과연 담벼락을 넘어서서 고통을 멈췄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당연히 A방의 개들은 처음에 버튼부터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버튼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첫 번째 실험을 통해 '희망'이라는 유전자가 아로새겨졌기 때문이다. '이 고통을 멈출 방법이 반드시 어디엔가 있을 거야'라는 희망 말이다. 그렇다면 난생 처음으로 고통에 직면한 C방의 개들은 담벼락을 넘어서서 고통을 멈췄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도 '그렇다'이다. 이들에게는 고통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었지만 A방의 개들이 첫 번째 실험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연이건 뭐건 고통을 멈추는 방벙을 찾아낸다.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 B방의 개들은 담벼락을 넘어서서 고통을 멈췄을까? B방의 개들은 두 번째 실험에서 전기 충격이 가해지자마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그 극심한 고통을 온 몸으로 다 받아들였다. 이들이 이런 행동을 보인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절망 때문이었다. 그들은 더 이상 도전하지 않았다. '이 고통을 없앨 방법은 세상에 결코 존재하지 않아'라고 절망했을 뿐이었다. 희망을 가지면 고통은 멈추고 세상은 변한다. 하지만 절망에 사로잡히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역사가 늘 진보하는 이유는 인류가 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계층간 사다리가 끊어진지 오래되었다, 사상 최고에 실업율로 희망조차 없고 게다가 먹고사는 것이 어렵다보니 구조적 원인을 고치려는 마음조차 갖기 힘든 세상이다. 나도 그랬다, IMF에 실업자로 세상을 살았고, 내 경쟁력이 부족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고 자책했다. 평범한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한 사람에 장난질에 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헤매였는데 제대로 된 책임을 지는 사람조차 없다. 비관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을 나누고 연대해서 조금씩 진보하는 것 만이 다음 세대를 위한 유산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현재에 상황이 어떤 연유로 이렇게 되었는지  구조적 인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해설서다. 거악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소한 것에 분노하던 지난 날은 이제는 지나간 것 처럼 보인다. 기록에 대한 역사를 갖은 이후 민중이 집권 세력을 바꿔낸 경우는 지금 이 시대밖에 없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좋은 날을 보고 즐기고 만드는데 기여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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