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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는 어떻게 디자인되는가" 부제가 달린 책입니다. 오늘은 3월1일 삼일절입니다. 아침에 도로를 나와보니 태극기가 큰 파동을 이루며 펄럭이더군요. 3월1일 봄을 앞둔 어느날 치고는 나주평야에 바람이 무척이나 거셉니다.

 

유리창을 사이로 두고 고요하고 적막한 공간과 유리창 바깥은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는 미묘한 대조가 한편으론 아늑함과 편안함을 불러일으킵니다.

 

2주동안 이책 저책을 전전하며 제대로 책을 읽지도 못했습니다. 읽다가 덮고 또 새로운 책을 읽다가 덮고 이렇게 반복하기를 여러번, 그 와중에 이책을 만났어요.

 

정부가 지방분권과 지역콘텐츠 진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련된 업무를 맡으셨거나 관련일을 하시고자 하는 분이 계시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볼까요.

 

저자는 거대자본이 아직은 점령하지 못하고 그리고 아직은 덜 관심갖는 골목길에 대해 찬찬히 분석을 해봤습니다.

 

먼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낙후된 골목길에 사람들이 몰리고 임대비가 상승하고 기존업을 하시던 분은 더 외곽으로 몰려나거나 쫓겨납니다.

결국에는 거대 자본(체인점)에 골목길에 입점하면서 모두가 흩어져 버리는 현상을 얘기합니다.

 

부모세대가 몰쇼핑에 익숙하다면 자녀세대는 반대 소비습관을 갖는다는 겁니다. 마치 청개구리처럼요, 대도시와 지방소도시 사이사이에 만들어진 골목콘텐츠에 지금에 젊은 층이 호기심과 소비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실, 저에 경우도 애써 골목길 콘텐츠를 찾지 않습니다. 주차도 어렵고 물건을 여기저기서 구매할 정도에 여유와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에 젊은 세대는 오밀조밀한 지역콘텐츠를 소비하고 더 나아가서는 해외여행에도 꽤나 능숙합니다.

 

뭐, 저의 경우는 두 가지 모두가 서툴릅니다. 그런데 저자가 지적한데로 도심 개발을 한참 진행하던 콘크리트 세대다 보니 골목길보단 일반도로가 더 익숙하죠.

 

바로 이 지점입니다, 일반도로가 보행자에 동선을 끊어버리고 사람과 사람간에 연결을 단절시켜서 사람이 창조해내는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없는거죠.

 

얘기는 도시설계까지 이어집니다. 지방소도시에 구도심에 골목에는 차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전남 광주에 펭귄마을도 넓지 않은 길에 오밀조밀하게 재미난 작품들을 모여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가족들과 함께 가봤지만 지역에 젊은층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아마도 펭귄마을도 광주권역 정도에 인구 분포가 가능했기에 입소문이 나지 않았나란 생각을 해봅니다.

 

전남 나주지역에도 비슷한 규모에 골목길들은 제법 있지만 그곳에 콘텐츠가 모인 경우는 못봤습니다. 콘텐츠에 기본이 되는 사람이 적어서겠지요.

 

여기에 서울역 고가도로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차를 포기하고 블럭과 블럭을 사람들이 오갈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요, 아직 저는 가보질 못했어요.

그렇지만 공간과 사람을 연결한 실험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있게 지켜볼껍니다.

 

요즘 부산에 볼꺼리가 많아졌어요, 부산하면 대한민국 2번째로 큰 대도시입니다. 그런데 뉴욕타임즈에서 부산여행을 추천했어요.

 

단조로운 대도시가 아니라 부산 사이사이에 볼만한 구경꺼리가 많아졌답니다. 그래선지 요즘 여행책자를 보면 그나라에 대도시가 아니라 브루클린, 신주쿠 처럼 특정한 지역이 알려진 경우가 많아요.

 

이번책에서 새로 배운게 있는데요, '듀플리케이션'이란 단어에요, '젠트리피케이션'은 워낙에 많이 회자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되었구요. '듀플리케이션'은 뭐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도시와 도시모습이 같아지고 한강에 아파트 단지처럼 특색없는 똑같이 생긴 구조물들을 얘기하는데요, 이게 만들때는 돈도 저렴하고 많은 사람들을 집어넣을 수 있고 생산적으로 보이지만 사람을 심심하게 만든다는거죠.

 

20년쯤 됐나봐요, 신문에서 똑같은 아파트와 건물을 비판한 사설을 본적이 있는데요 그게 갑작스레 생각나네요, 효율성보단 서울고가 처럼 사람이 다니기 좋고 모이기 좋은 광장을 지닌 도시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낍니다.

 

요즘은 전세계적으로 골목길을 복원하고 있어요, 상하이가 대표적인 예이기도 합니다. 영국에 에든버러도 예가 나오는데요. 저는 아직 영국을 가보지 못했어요.

 

이책을 보니까 너무가고 싶어요, 지금 현업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을때 꼭 가보고 싶습니다. 나이먹으면 돈이 있어서 체력이 안될 것 같아서요.

 

싱가폴에 국민소득이 5만달러가 넘는답니다. 우리가 이제야 3만달러에 진입했는데 대단합니다. 그런데 싱가폴이 참 건조한 나라더군요, 날씨가 건조한게 아니라 사회분위기가 그렇다보니 한국에 유학오는걸 가장 선호한다는 얘기에 살짝 놀랐습니다.

 

저는 그 세상을 직접 살아가긴 어렵겠지만 우리 아들들이 살아가는 그세상(지금에 우리나라)은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멋지고 재미난 곳일꺼란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제주도에 다음본사를 옮겼었쟎아요, 지금은 철수했지만 직원들에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는 후일담입니다.

 

여기에 지역소비를 기반으로 한 로컬푸드가 지역민과 상생하며 사업성이 있어보입니다. 큰돈을 못벌겠지만 소소하게 살아가기엔 적합해보입니다.

 

그런데 아직 나주는 사람들이 적어요, 고민되는 지점인데요.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지역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찾아봐야겠어요.

 

김태훈 작가에 '성심당' 얘기가 살짝 언급되었어요, 이분과 함께 콘진원에서 근무했어요. 책으로 보니 반가웠습니다.

 

성심당이 대전역을 기반으로 한 빵집인데요, 대전을 벗어나 전국구로 성장하지 않고 지역을 기반한 강소기업으로 위치를 다지는것이 인상적입니다.

 

골목길을 문화산업에 일환으로 봐주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먹고 마시는 것에 관심을 갖고 상권이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책을보니 제가 일하고 있는 콘텐츠진흥원에서 무엇에 관심을 갖아야 하는지 살짝 보이더군요.

 

얼마전에 아내가 일하는 곳에 잠시 다녀온적이 있었습니다. 아내에 동료가 콘텐츠진흥원이 뭐하는 곳이냐고 물어본적이 있습니다.

 

콘텐츠가 사전적 의미가 '문화를 디지털로 0과1로 부호화한 매개체'입니다. 이게 요즘은 전장르 모든문화산업을 콘텐츠라고 부르쟎아요.

 

근데 너무 직접적인 이해가 되질 않아요, 콘텐츠가 결국 노는거거든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우리 국민이 어떻게하면 더욱 재밌게 놀수있는지 그걸 연구하고 진흥하는 곳이라고요.

 

뭐, 사족이 많이 붙기는 했지만 오늘 소개해드린 책은 그래도 제법 재밌습니다. 그러면 다음책으로 다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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