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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4><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우석훈"

러닝머신에서 땀흘리며 뛰는동안 문득문득 책 구절들이 떠올랐다. '구글복지가 뛰어나지만 너무 바빠서 이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조직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통제되지 않은 상황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나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상황이다.'

촛불에 대한 국민참여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촛불 민주주의에 댓가를 추정할 수 있다(본문). 직장과 민주주의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었다. 군대를 모태로 만들어 낸것 같은 직장문화는 대한민국에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회시스템은 바뀌고 있는데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 멈춰있다(본문중) (민간기업은 이렇게 구분하는게 맞을 수 있다. 2019년 현재 공공부문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로 재편되고 있다.)

대부분에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사람들은 세상이 변하는 것을 체감하기 어렵다. 저자가 제안한 인증제도 또한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규모가 큰 회사는 높은연봉과 우수한 복지제도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고 들어가기 위해 애를 쓴다.

1장을 읽고 90년대 후반 직장생활이 떠올랐다. 정규직만 존재하던 기업들은 파견회사를 통해 일부 업무를 외주 주었고 그들은 복지와 임금에서 소외되었다. 그때 함께 일하던 동갑내기 친구들은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민간회사에 오너가족을 로열패밀리라 부른다. 입사했던 직장에 부서장은 오너에 딸에게 '영애'라는 극존칭을 사용했다.

 수십년전 기억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기억하는 걸 보면 꽤나 이례적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는 최근들어 체감하고 있다. 상명하복이 심했던 시절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시절과 비교하면 분위기도 달라지고 상호존중에 문화가 뿌리내렸다고 보는데 여전히 미흡한가 보다. 새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직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온도차를 느낀다.

2장을 읽고 이런 생각을 했다.자율적인 문화와 수평적 관계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우리회사 연봉이 낮은 것은 아니다.(나만 이런생각을 하는걸까?) 자율, 평등, 청렴.. 이렇게 써보니 공공부문만 떠오른다. 어찌되었건 다시 줄이면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직장 민주주의 인증제'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공공부문은 경영평가를 통해서도 충분히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민간부분은 인증제도 적용을 통해 인센티브와 세금면제 등을 반영하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3장을 읽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젠더민주주의는 70년생 후반까지는 젠더민주주의가 절실하게 필요하고 여전히 유효한 과제다. 90년생 이후 차별없는 교육체계를 통해 성장한 최근 20대 젊은이들에게 젠더 민주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평등에 어긋날 수 있다. 주요일간지에서 제공하는 20대 취업율을 보면 50:50이 아니라 40:60이다. 물론 현재 30대 취업율은 반대로 역전되어있다. 동시대를 살고 있지만 서로다른 상황에 처해있는 세대에게 일방적 잣대로 적용하는건 반발이 따를 수 있다. 정책에 디테일이 필요한 부분이다.

4장을 읽었다. 오너리스크와 스튜어드십 코드는 문제와 해결책을 짝지은 것처럼 보인다. 다만, 해결책을 바로 적용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작동이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정부에서 독일에 마샬플랜처럼 민간회사에 이사회를 구성할때 직원대표를 삼분에 일이상 참여하게 한다면 오너리스크와 직장민주주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지금 이시점에서 적용한다면 우리나라도 이삼십년후에는 독일이나 스웨덴과 같은 시스템을 갖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희망을 가져본다.

5장을 읽었다. 현재로선 노동조합만이 답인데. 조직율이 터무니없이 낮아 힘이 약하다. 세제혜택과 각종지원을 통해 가입율을 높여 사주를 견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6장을 읽었다. 이번 정부들어 잘한일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일이다. 잘했다. 정말 잘했다. 같은 일을 하는데 처우가 부당한 것도 문제였고 위험하고 기피하는 일을 외주화한 것도 적절치 않았다. 안정적인 직장과 신분보장은 소비를 촉진시키고 삶은 한단계 더 끌어올릴것이다. 지나친 낙관도 금물이지만 지나친 비관도 옳지않다. 앞으로가 궁금하다.

 

1장. 회사는 민주주의 예외지역이 아니다
 - 악바리 여직원
 - 엄마한테 연봉 얘기를 못해요
 - 잠자는 사무실 공주
 - 선배와 후배, 군대냐 조폭이냐
 - 기업하기 좋은 나라, 너무 좋은 나라
 - 조직의 실패, 몰락의 게임법칙

2장. 팀장 민주주의
 - 자유한국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간 사람들
 - 수평적 관계에 대한 지불의사
 - 팀장님 나빠요
 - 팀장 연수원
 - 직장 민주주의 인증제

3장. 젠더 민주주의
 - 여자가 서른이 될 때
 - 핸디캡을 넘어, 여성 노동
 - 김영란법과 주 52시간 근무, 여성들의 경제 시대
 - 회사복지에서 국가복지로, 직장 육아
 - 동일임금의 날, 2017년 4월4일

4장. 오너 리스크와 오너 민주주의
 - 자식이 있는 스티브 잡스와 세습 자본주의
 - 사외이사, 그런 사람 있는지도 모릅니다
 - 감사 없는 감사위원회
 - 스튜어드십 코드, 공정을 위한 브레이크
 - 직장 민주주의 위원회

5장. 우리 직장 민주주의
 - KBS 민주주의, 고품격 다양성을 위하여
 - 아시아나 민주주의, 그들도 행복할 수 있을까?
 - 병원 민주주의, 행복의 나라로
 - 삼성 민주주의, 노맨들이 온다
 - 서울우유 민주주의, 협동조합의 세계
 - 카카오 민주주의, 여기는 또 다른 고향
 - 여행박사 민주주의, 직장 민주주의 끝판왕

6장.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
 - 동일노동 동일임금 동일처우, 3동 원칙
 - 직장 간 민주주의
 - 더 많은 뮤턴트를 위하여
 - 질서정연한 바보짓
 - 취업 면접과 취업 비리의 문제

에필로그 이제 직장 민주주의를 얘기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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