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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유시민 작가에 책은 찾아 읽는다. 읽기 쉽게 편하게 쓰는 것이 장점이랄까, 역시나 어려운 내용인데 쉽게 잘 풀어줘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역사에 서사를 기록한 역사가의 역사를 기록한 책, 나름대로 정리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에필로그에 ‘유시민 작가’에 말처럼 가이드와 함께 한 명승지 유람, 이 정도가 ‘역사에 역사’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근접한 말이라 할 수 있다.

 

1장. 서구 역사의 창시자,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
 - 헤로도토스는 구전과 서사를 이용해서 역사를 기록했다.
 - 투키디데스는 헤로도토스의 서사 기법을 비난하며 당시 기록을 교차확인하여 객관적인 역사를 기술했다.(본인 주장에 따라)
 (내 경우 헤로도토스의 서사 기법과 비슷한 방식을 선호한다. 역사는 객관적이라는 입장을 취하더라도 본인 주관에 의해 문제를 선정하고 정합성을 맞추게 되어있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2장. 사마천이 그린 인간과 권력과 시대의 풍경화
 - 내가 읽었던 것은 사마천에 사기중 ‘본기’였다, 사마천에 사기는 ‘본기’ 12권, ‘표’ 10권, ‘서’ 8권, ‘세가’ 30권, ‘열전’ 70권
3장. 이븐 할둔, 최초의 인류사를 쓰다.
 - 이슬람 세계에 ‘투키디데스’로 비유하면 적합한 설명이 되겠다.
4장.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 랑케
5장. 역사를 비껴간 마르크스의 역사법칙
6장. 민족주의 역사학의 고단한 역정,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
 - 신채호는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진취적인 역사관이 필요했다. 식민지 조선에 태어난 천재 역사가 ‘신채호’는 항일투쟁과 역사서 집필을 겸하며 미완성에 조선상고서를 썼다. ‘신채호’가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우리도 ‘사피엔스’를 집필한 ‘유발하라리’와 같은 거장을 만났을 것이다.
7장 에드워드 H. 카의 역사가 된 역사
 - ‘에드워드 카’에 책을 절반정도 읽다가 덮었다. 읽다보니 유럽에 역사를 알지 못하니 모르는 내용들이 많았다. 인상적인 내용들이 일부 있었다. ‘유시민 작가’는 이 책을 10번 이상 읽었다고 한다. 유럽 역사에 상식을 일부 장착하고 다시 도전해보자.
8장 문명의 역사, 슈펭글러·토인비·헌팅턴
9장 다이아몬드와 하라리, 역사와 과학을 통합하다.
 - 그래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내용이 있어서 반가웠다.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이후 책이 기다려진다.

 

(본문중에서)

 

무함마드는 23년 동안 ‘가브리엘 대천사가 전해 준 알라의 말씀’을 암송했고, 그것을 기록한 텍스트는 이슬람의 가장 중요한 경전 ‘코란’이 되었다.

 

추종자들은 무함마드가 알라의 말씀을 암송하지 않을 때 한 말과 행동을 기록했는데, 그 텍스트가 ‘코란’에 버금가는 ‘하디스’다.

 

무함마드는 또한 아랍인의 전통 관습을 비판하고 신의 뜻에 부합한다는 관행을 만들었으며, 그것이 강제적 구속력을 가진 사회적 규범 ‘순나’가 되었다.

 

‘신이라면’ 또는 ‘예언자라면’ 어떻게 할지 추론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찾은 답을 정리한 것이 ‘키야스’다.

프롤레타리아트는 집단으로만 있을 뿐 구성원 개인의 이름은 없다. ‘프롤레타리아트’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이 마르크스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기원은 고대 로마다. 지위는 로마 시민이지만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것 말고는 국가에 기여할 것이 없는 사람들’을 프롤레타리아트라 했다.


(사피엔스가 정의하는 ‘좋은 사람’은 무엇인가, 착취하기 쉬운 사람, 내것을 주장하지 않고 남은 위해 노동하는 사람, 무엇을 이루려고도 하지 않고 되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 노예인가? 잠시 헛갈렸다.)

극도로 위험해 보이는 현실의 상황이 세계 평화를 강제할 지구제국의 창설을 추동한다는 역설을 펼쳤는데, 그 논거는 핵무기와 무역, 평화주의 사이에 존재하는 ‘긍정적인 되먹임(positive feedback)’ 현상이다.


7만 년 전 아프리카 한구석에 살았던 별로 중요하지 않은 동물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 전체의 주인이자 생태계 파괴자가 되었고 이젠 신이 되려는 참이다. 그들은 창조와 파괴라는 신의 권능을 가질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지만 불행하게도 자랑스러운 업적이라고 할 만한 것을 이룬 적은 없다. 환경을 정복하고, 식량 생산을 늘리고, 도시와 제국을 세우고, 넓은 교역망을 구축했지만 개별 사피엔스의 복지를 개선하지 못했고, 다른 동물에게 큰 불행을 안겨 주었다. 우주왕복선을 만들었지만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힘은 세지만 책임 의식은 없고, 안락함과 즐거움만 추구하면서도 만족할 줄 모른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르는 채 불만은 많고 책임은지지 않는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어떻게 해서 이토록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는가?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으며 어디로 가려하는가? ‘사피엔스’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책이다.

나는 그들이 왜 역사를 썼는지, 무엇의 역사를 서술했는지, 왜 하필이면 그런 방식으로 이야기했는지 알고 싶어서 귀를 기울였다.


에필로그중에서 유시민 작가에 글을 일부 옮겨봤다.


이 책은 이름난 왕궁과 유적과 절경 사이를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잠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인증 사진을 찍는 패키지 여행과 비슷하다. 패키지 여행은 안전하고 편리하지만 자유여행과 달리 소소한 즐거움이나 깊은 의미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이 책으로 미리 본 패키지 여행이 헤로도토스부터 하라리까지 역사의 역사를 자유롭게 여행하려는 독자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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