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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과 모텔은 창문 하나 차이(시선권력을 갖은 곳과 숨고 싶은 것에 차이), 사무실 자리 배치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작은 공간에도 서열이 있다. 빛을 등지고 앉은자가 서열이 높다) 왜 보스턴 코먼 공원에는 밤에도 사람이 많은데 센트럴 파크에는 밤에 사람이 없을까?(주변 건물에 시선이 때로는 거슬리지만 공원에선 치안과 방범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절에 들어가는 건 쉬운데 왜 교회에 들어가는 건 어려울까?(정원처럼 열린공간에 느낌을 주는가 아니면 닫힌 공간에 들어선 느낌을 주는가), 은행가들이 미술가들을 따라 이사를 다닌 이유는?(뉴욕을 얘기하는 것이다. 한때 뉴욕 시장이 흉물스러운 빈건물을 예술가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를 제공했다. 그후 건물 내부가 콘텐츠로 꽉 차고 주변에 미술상과 상권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예술품을 구매하고 즐기기 위해 부유층이 주변에 건물을 사거나 입주한다. 은행은 그들에 금융활동을 돕기 위해 들어서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결론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끝났다.) 스마트시티와 연결할 만한 내용을 찾다가 읽기 시작했는데 흥미로웠다. 어렴풋이 인지하던 것들이 책속에 사례들를 만나서 구체화 될때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본문중에서)


절은 점원이 와서 조금만 부담을 주면 그냥 슬쩍 나가 버리면 그만인 부담 적은 백화점 같다. 교회건축물의 공간은 비신자가 문을 열고 들어가기에는 너무 큰 용기가 필요하다.

법정이나 상업 거래소로 사용되던 ‘바실리카’라는 건물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이것이 이후에 발전해서 성당의 원형이 된 것이다.

기독교에서 빛은 곧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따라서 더 많은 빛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 큰 창문이 필요했다.

유리는 불순물이 들어가면 색을 띠게 된다. 예를 들어서 철분이 많이 들어가면 녹색을 띤다. 이렇듯 여러 가지 불순물이 들어간 다양한 색의 작은 조각 유리를 밀랍으로 이어붙이면서 스테인드글라스가 창조된 것이다.

로마시대의 초대 교회가 법정으로 사용되던 바실리카를 사용한 것과 유사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이 정착회된다면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학교와 교회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건축물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케네디 생가는 지금의 30평형대 아파트보다 작은 규모였다. 당시의 케네디와 비슷한 재력의 부자가 살고 있는 현시대의 집과 그 크기를 비교하면 열 배도 더 차이가 날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미국 중산층 집의 크기는 두 배 가까이 커졌다고 한다. 10년 후에는 새로운 발명품이 나와서 그 물건을 넣을 다양한 종류의 방들이 더 필요해질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 자녀들은 더 힘들게 살 것이다.

건축계에는 흔히 노벨상에 비유되는 프리츠커상이 있다. 1979년을 제1회로 하얏트 재단이 관리하고 있는데, 1차 심사를 거친 후에는 하얏트 재단에서 제공하는 전용 비행기를 타고 전세계를 다니면서 실제로 건물을 가서 본 후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고 한다.

현대인이 최근 들어서 자연을 그리워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한국인들도 점차로 주택을 선호하기 시작하고 있다.

자국언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네온싸인을 볼 경우엔 그것들은 모르는 글자이기 때문에 정보가 아닌 아르누보 장식과 같이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나 풍경 속에서 사인물 같은 상징적인 요소들은 사람들 개인의 인지에 따라서 크게 차이를 갖게 된다.(250p)

공간은 어떻게 인지되는지부터 생각해 보아야 했다. 그러다가 유럽 여행 중 우연히 17세기 화가 안드레아 포초의 천장화를 보고 깨닫게 되었다. 천장 면에 그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열린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완벽한 그림이었다. 2차원 평면의 정보이지만 내 뇌는 그 안에서 3차원 공간을 보았던 것이다.‘

코엑스 지하 쇼핑몰에 들어가면 거미줄처럼 짜인 도로망에 일단 짜증이 난다. 일반적을 외부인이 한 도시에 애착을 갖기 시작하는 시점은 그 도시의 도로망을 완전히 이해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 인식이 안 되면 길을 잃기 쉽고 공포감을 느끼게 되며 그러면 주변을 즐길 여유가 없이 경계만 하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존 핸콕 타워와 푸르덴셜 빌딩이라는 두 개의 고층 건물이 현재 나의 위치를 알려 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유럽의 성공적인 광장에는 두 가지 법칙이 발견된다. 하나는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건축물이 있거나, 둘째로 광장 주변으로 가게들이 위치해 있다. 일본은 좁은 공간을 넓게 느끼게 만들기 위해서 진입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전통 찻집에 가 보면 두세 평 남짓한 방에 들어가기 위해서 열 번 가까이 진입로가 틀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좁은 집을 좀 더 넓게 느끼게 하려면 전체 공간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게 설계해야 한다. 좁다고 집의 모든 벽을 다 터 버리면 오히려 더 좁게 느껴지게 된다. 여기저기 돌아다지면서 머릿속으로 전체 공간을 그려 보게 하면 공간이 실제보다 넓게 느껴진다.

뇌연구 과학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뇌 시냅스 사이의 정보 전달 네트워크 기능이 느려지면서 정보를 프로세스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만큼 기업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이유는 현재에 연인이 걸어가면 가정법원에 이혼하러 가는 사람으로 오해를 해서 그런 말이 생겼다고 한다.

정동길에 또 다른 장점은 안전이다. 안전은 쇼윈도의 불빛과 사람들의 눈으로 만들어지지만 정동길처럼 대사관 보안이라는 이유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세상의 디자인은 둘로 나뉜다. 그 기준은 사람이다. 모든 디자인은 디자인하는 대상이 ‘사람보다 큰가’ 아니면 ‘사람보다 작은가’로 나누어질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존재감이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그 사람으로 인해서 여러 사람들이 편해지고 관계가 부드러워져서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이 있다.

뉴욕에는 tkts라는 티켓부스가 있다.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지혜로운 계획안이다.

근대 건축의 대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디자인한 ‘낙수장’이라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주택이 있다. 이 주택은 시골의 계곡 옆에 지어져서 집의 테라스가 폭포 위로 뻗어 나온 것으로 유명하다.

장기나 체스가 유목 사회의 전쟁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라면, 바둑은 농경 사회의 문화에 기반을 둔 게임이다.
극동아시아 건축은 땅과 연결된 개미처럼 관계성이 중요시되는 건축의 성격을 띤다. 반면 유럽은 기독교에서 사후세계를 중시했고, 이데아의 세계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위로부터 오는 원칙을 중요시 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공중에 집을 짓는 벌처럼 기하학적인 건축이 발달하게 되었다.

네이버는 한상 가득나오는 밥상 같은 구성이다. 구글은 코스요리와 같은 구성이다.

냄새를 얼마만큼 허락하느냐는 그 사람과의 친밀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그래서 접대를 할 때에 테이블 위의 스테이크보다는 좌식인 일식집을 선화하는 것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회식도 좌식에서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서양은 강수량이 적기 때문에 밀을 키우고 적당히 단단한 곳에 벽을 세웠지만 동아시아는 강수량이 많아 벼를 키울 수 있고 자리가 습해 주춧돌을 놓고 가벼운 나무를 활용해 건물을 지어야 했다.(축약)

서울은 15세기초 10만이었고 구한말이 되어서는 25만명 정도의 규모였다. 1785년 무렵 영국에도 5만명이 넘는 도시가 런던을 비롯해 네 개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계층 간의 이동을 막는 벽이 없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다. 그런 사회에는 혁명이 있을 수 없다. (중략) 이 원리를 아는 미국은 혁명을 막기 위해서 끊임없이 이민자를 받고 ‘아메리칸 드림’을 심어 주려고 한다. 오프라 윈프리 같은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부각시키고 각종 쇼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 주는 것도 그런 배경이다.

음악이나 미술에서도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서 긴 설명을 하는 말이나 글이 필요하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음악, 미술, 건축 같은 창조의 분야에서 창작자는 읽고, 보고, 먹고, 느끼고, 만나고, 살면서 하는 모든 경험들을 통해서 깨달은 바를 자신이 선택한 매체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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