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독서일기

<2017-41>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 “천주희”

폭풍미키 2018. 4. 9. 12:00

90년 초 20% 중후반 정도였던 대학 진학률은 2015년 70.8% 2016년 69.8%에 이른다. 90년 초에 비해 대부분의 고교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는 걸 통계로 알 수가 있다. 대학은 과거에 비해 숫자가 늘었다. 공공에 영역이어야 할 대학교육은 사적영역으로 넘어갔고 대학은 이윤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나를 포함해 주변에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던 사람들도 꽤나 많았던 것 같다. 학자금 대출을 5% ~ 6% 금리로 받았던 것 같은데 대출 당시에도 왜 그렇게 대출금리가 높게 느껴졌는지...가뜩이나 비싼 집값과 생활물가에 힘든데 거기에 학자금 상환까지 겹치면 살아가는 게 녹녹치 않은 게 현실이다. 대학 졸업해서 양질의 일자리에 취직이 된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요즘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졸업과 동시에 채무자로 전락해버리는 현실. 대학 문제를 공적 개념에서 꼼꼼하게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
(본문중에서)

청년세대들이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은 바로 경제관의 차이이다. 기성세대나 부모들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70~80년대 경제 관념으로 2010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바라보면 이들은 별종이다. 기성 세대의 눈에 청년 세대는 밥 굶지 않고, 대학 다니고, 커피도 마시고, 누릴 것 다 누리면서 빚이 많다고 빚 때문에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아이들 정도랄까. (중략) 하지만 고성장 사회에서 일한 만큼 돈을 축적하고, 살림살이도 하나씩 장만하고, 대학만 나오면 취직되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경험과 경제관으로 오늘날 청년들을 바라봐선 안된다. 이미 사회는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었으며, 과소비를 하느라 대출을 받고 저축을 못 하는 게 아니라 학자금 대출금이 너무 많아서 월급의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쓰고, 취직을 하더라도 월급이라고는 겨우 최저 임금이 넘는 정도에, 취직해서도 계약 갱신이 안 되면 바로 실업자가 된다.(중략) 오히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70~80년대에 청년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여전히 그때의 경제관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2010년대 불안정한 경제구조와 노동현실에 대한 성찰 없이 “젊은놈들이 말이야”라는 소리나 해 대는 점이다. 그렇다면, 경제적 관념의 차이와 괴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풀어 나가야 하는가. 오늘날 소위 ‘청년’이라고 불리는 특정 집단과 세대의 경제적 조건과 부채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과 접근 방식의 전환으로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