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독서일기
<2017-40>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폭풍미키
2018. 4. 9. 12:00
젖은 풀빵처럼 피곤했던 한주였다. 5월이 지나기 전에 마흔 번째 감상평을 쓰려 했는데 조금 늦었다. 기다리는 사람은 없겠으나 그래도 한권씩 채워가는 재미가 있다. 마흔 번째는 신영복 선생의 책을 읽었다. 20년 세월을 무기수로 복역하며 틈틈이 읽어낸 고전들과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이 책은 선생께서 구술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묶어 출판한 것이다. “1부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은 EBS 다큐프라임 “제자백가”와 함께 보면 이해하는데 도움도 되고 더 재미있겠다. “2부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은 무기수로 복역하며 경험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아쉽게도 선생께서는 2016년에 작고하셨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문 중에서)
...제 선왕이 맹자에게 “탕왕이 걸왕을 내치고 무왕이 주왕을 정벌 했다고 하니 그런 일이 있습니까? 신하가 임금을 죽이는 게 옳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맹자의 답변은 단호합니다. ”인仁을 저버린 자를 적賊이라 하고 의義를 저버린 자를 잔殘이라고 한다. 잔적殘賊한 사람을 一夫라고 한다. 저는 一夫인 주紂를 베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임금을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
연대는 위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대는 물처럼 낮은 곳과 하는 것입니다. 잠들지 않는 강물이 되어 바다에 이르는 것입니다. 바다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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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은 작은 흙덩이라도 마다하지 않음으로써 그 큼을 이룰 수 있고 큰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음으로써 그 깊음을 이룰 수 있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