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1B> <대한민국 프레임 전쟁> "미디어 오늘"
네이버 포털에 뉴스 조작 논란은 꽤나 오래전 부터 논란이 되어왔다. 포털이 사실에 대한 왜곡을 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뉴스를 전면에 배치해 이슈화 시키느냐 이런 문제였다. 결국 포털을 통해 뉴스를 공급받는 일반 대중들은 네이버에 의해 프레임을 인식하고 세부 어젠더에 노출된다. 그래선지 네이버는 모바일 웹에 뉴스 노출기능을 매체별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매체 다양성을 해치고 뉴스배치와 관련한 비난을 받은 후에야 나온 조치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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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의 묻지마 살인' 대 '여성혐오 범죄'
프레임, 사건의 원인을 하나로 좁히는 부작용을 낳다.
한 사건을 '프레임'에 넣어 바라볼 경우 사건의 원인을 하나로 좁히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의 경우, '조현병 환자의 묻지마 살인'이냐 '여성혐오 범죄'냐에 대한 논의로 프레임 대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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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범죄피해 분석 결과에 따르면 1995년 강력범죄에 노출된 여성 피해자는 전체 7947명 중 29.9퍼센트인 2377명이었고 남성은 5570명이었으나 5년 뒤 2000년에는 전체 피해자 8765명 중 남성 피해자가 2520명으로 뚝 떨어진다. 여성 피해자는 6245명이었다. 이후 여성 피해자는 꾸준히 늘어 2014년 3만4126명을 기록했다. 남성 피해자는 2009년 5649명까지 증가했지만 꾸준히 줄어 2014년 3552명이었다.
강남역 사건을 내가 기사로 접했을때 키워드로 발견한 것은 정신병자에 의한 범죄였다. 한번 머리속에 자리잡은 프레임은 '여성혐오'란 단어를 밀어내는 역할을 했다. 당시 뉴스에서 위 자료를 근거로 설명했다면 '여성혐오' 범죄로 단정할 수 있었을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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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흉악 강력범죄 피해자 3만4126명 가운데 성폭력 범죄 피해자는 2만9863명(87.5퍼센트)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2만7129명으로 90퍼센트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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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서부터 메르스,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이르기까지(중략) 이 국가와 사회가 나를 지켜주지 안흘 것이라는 공포와 그리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슬픔, 그리고 무고한 죽임이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의 숨을 턱턱 막히게 한" 것이었다. 이 집단적 각성은 '그 불행한 사건이 언제 내 차례가 될지 모르며, 그 차례는 정확하게 약자들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게 하는 사건들'이었다.
요즘 매체에서 기사나 이슈를 접하면 메세지에 대한 분석보단 메신져가 누군지 먼저 살펴보게 된다. 메신저에 이해관계나 역학관계를 보고 기사에 성격을 판단하려는 것이다. 물론 제일 좋은 방법은 동일 사안에 대해 몇 가지 매체를 통해 시선을 달리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사를 읽다보면 조선일보에 탁월한 프레임 전략에 늘 놀라곤 한다.
(본문중)
박근혜가 무너진 자리에 들어선 새 정부는 '적폐 청산'을 주요 어젠다로 들고 나왔다. 겨울 내내 광장을 비췄던 촛불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던 어젠다였다. 세상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정의로운 언론과 시민이 만들어낸 명예혁명은 현실 속 끝었는 프레임 전쟁 속에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